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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철강사는 지금]유례없던 호황이 독됐나...아주스틸 주가 해법은②공모가에서도 60% 넘게 하락, 결국 업황 회복에 달려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27 08:14:11

[편집자주]

국내 철강업계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부침도 컸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숨 돌리는 것 같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시황 부진 속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더벨이 국내 중견 철강사들의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스틸에게 주가는 특히나 더 뼈아픈 부분이다. 2021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후 3년 가까이 내리막길만 걸었다. 지금으로선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것 외에 뚜렷한 반등 카드도 없다.

◇컬러강판 시장, 호황 맞은 2021년 상장

아주스틸은 2021년 상장했다.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주스틸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프리 IPO에 나섰고 2년 뒤 상장하기로 했다. 2020년 주관사를 선정하며 바로 IPO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타이밍이 워낙 좋았다.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시리즈,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시리즈, 대유위니아그룹의 클라쎄 시리즈 등 제품 외관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전통 제조업이라는 명백한 핸디캡이 있었지만 컬러강판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단점은 가려졌다.

비슷한 시기 동종업계 다른 회사들을 살펴보면 당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아주스틸처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은 2021년 1분기에 전년 1분기 대비 4배 넘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주가 역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을 1만7550원으로 시작했는데 6월 8만원대까지 뛰었다. 컬러강판 시장의 전통 강자 동국제강 주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8680원으로 한해를 시작했는데 5월 2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아주스틸은 안정적 사업구조도 주목받았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회사를 주요 납품처로 두고 있다. 매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을 꾸준히 거뒀다. 상장 직전인 2020년은 매출 5697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아주스틸은 상장을 앞두고 기존 계열사를 잇달아 합병하며 몸집도 불렸다. 2020년 말 100% 자회사인 아주강재를 흡수합병했고 AJ스틸도 합병했다. 이를 통해 기존 AJ스틸의 최대주주였던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는 합병 대가로 아주스틸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33% 수준이던 아주스틸 지분율이 36%로 소폭 높였다.


◇높은 공모가, 호실적에도 이어진 하락세

아주스틸은 2021년 8월 증시에 입성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1776.90 대 1을 기록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아주스틸의 확정공모가는 희망공모가격 최상단인 1만5100원으로 결정됐다. 청약 경쟁률은 1419.73 대 1로 당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공 신화는 여기까지였다. 상장 당일 공모가의 221.8% 수준인 3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3년 가까이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주가는 6000원대 안팎을 오가는 중이다. 다른 컬러강판 기업들의 주가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치다. 아주스틸 상장 당시 6만원대였던 포스코스틸리온 주가는 현재 4만6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좋은 실적 역시 주가를 움직이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2021년은 아주스틸에겐 전성기였다. 전년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9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주가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원인으로는 상장 당시의 과도한 투자 열풍이 꼽힌다. 2021년 공모주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하는 종목이 '따상‘을 기록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됐다. 여기에 컬러강판 가격 역시 고공행진하며 아주스틸에겐 최적의 타이밍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독이 된 모양새다. 2022년 이후 실적마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당분가 반등의 계기 역시 마련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실적 확인이 가능한 2003년 이후 첫 연간 적자다.

글로벌 가전 시장이 침체되면서 컬러강판 회사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지만 아주스틸은 특히 더 부진한 모양새다. 1분기 KG스틸, 동국씨엠, 포스코스틸리온 등 1~3위 기업은 흑자를 내며 정상화에 접어들었지만 아주스틸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의 관심에서도 멀어진 지 오래다. 아주스틸의 증권가 리포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관심 밖이 된 건 물론 현 주가에 대한 마땅한 설명도, 미래 주가에 대한 합당한 전망도 어렵다는 의미다.

반등의 키는 결국 업황 회복밖에는 없어 보인다. 아주스틸은 최근 몇 년 사이 증설에 힘써 국내 김포공장과 구미공장, 해외 멕시코공장을 증설하고 현재 폴란드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업황이 살아난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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