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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K-제조업 투자 전문' 웰투시, '25% 청산 수익률' 무기 삼는다모트롤 엑시트로 조 단위 실적 기대…목표액 4000억 눈앞

남준우 기자공개 2024-07-05 08:00:00

[편집자주]

국민연금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PEF부문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숏리스트가 추려졌다. 8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2차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쟁쟁한 PE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네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가운데서도 'K-제조업' 분야의 전문가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11건이 넘는 바이아웃 딜 중 상당수가 국내 제조업 기업이었는데, 이를 통해 무려 25%가 넘는 펀드 청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모트롤과 MNC솔루션 엑시트로 조 단위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2호 블라인드펀드도 최소 결성 금액을 이미 초과 달성했으며, 최대 목표액인 4000억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5년간 집행한 투자 7건 중 6건이 'K-제조업'

웰투시는 정승원 대표가 2014년 9월 설립한 PEF 운용사다. 2017년 1호 펀드 결성 이후 지금까지 11건이 넘는 바이아웃 투자를 집행했다. 2021년에 조성했던 199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인 '웰투시 리빌딩챔피언 제1호'는 최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투시는 작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2호 블라인드펀드 모집에 나섰다. '웰투시리빌딩 챔피언 제2호'는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을 목표로 모집 중이다. 4일 기준으로 이미 2620억원의 LOC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출자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2호 블라인드펀드 펀딩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1조원을 PEF 부문에 배정했다. 최대 4곳까지만 선정할 예정인 만큼 웰투시가 목표액까지 남은 금액을 금방 채울 수 있다.

2023년 상반기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가 주최한 컨테스트에 지원하여 각각 400억원, 200억원 등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는 산업은행-IBK가 공동 출자한 글로벌 공급망 대응 펀드에서 800억원의 출자 운용사로도 선정됐다. 최근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한 콘테스트에서 23개의 운용사 중 최종 3개 운용사에 포함돼 600억원을 받았다.

설립 10년차에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기며 경쟁력있는 중견 하우스로 성장했다. 투자자들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펀딩 성과와 투자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청산펀드들의 내부수익률(IRR)이 무려 약 25%로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 중에서는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한국 제조업 분야에서 탁월한 투자 실적을 자랑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 최근 5년간 7건의 투자 중 6건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지에스씨, 신일정밀, 웰랑 등이 대표적이다.

◇모트롤 엑시트로 대형 딜도 섭렵 기대

웰투시는 기술 혹은 재무 경쟁력이 뛰어나거나 업종 선도 포지션을 지니고 있어 회복 탄력성이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1호 블라인드펀드 첫 투자처였던 지에스씨의 경우 정 대표와 강승현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면서 밸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에스씨는 사이드스텝(Side step), 바디킷(Body kit),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등을 제조한다. 관련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다만 이전까지 국내 완성차 기업만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성장이 정체됐다. 웰투시가 인수한 이후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 공급업체로 등록되는 등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국내 1위 건설기계 베어링 기업인 신일정밀의 경우 노사 협업 전략이 빛났던 포트폴리오다. 인수 전 노사협상 결렬로 파업 중이었으나 웰투시의 원활한 대처 이후 파업으로 무너진 점유율을 회복하며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소시어스와 함께 유압기기 기업인 모트롤 엑시트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1년 총 4530억원을 투입해 모트롤을 인수했다. 이후 민수 부문인 존속법인 모트롤과 방산 부문인 신설법인 MNC솔루션으로 분할했다.

이번에 존속법인 모트롤을 두산밥캣에 총 246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내년 초로 예정된 MNC솔루션의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한다면, 단순 계산시 인수가 대비 약 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MNC솔루션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웰투시가 진행한 딜 중 가장 높은 밸류다.

MNC솔루션과 함께 국내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웰랑도 일부 엑시트를 준비 중이다. 작년 8월 총 808억원을 들여 지분 95%를 인수한 후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띄는 만큼 2000억원 이상의 밸류를 목표로 코스닥 IPO를 준비 중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웰투시는 설립 이후 꾸준히 국내에서 유망한 제조업 분야 기업들에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그동안의 노하우가 쌓여있는 만큼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안목이 남다르며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 중 높은 수준의 청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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