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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4]의료산업계 CEO가 만든 민트벤처, 자금줄 이상의 지원군[현장줌人]송재훈 민트벤처 회장 "바이오텍 실패 함정, 기술력 외 경영전략 중요"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16 08:59:2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서울병원장과 차바이오그룹 회장직을 맡으며 의료계와 산업계를 두루 경험한 송재훈 회장. 2020년 돌연 회사를 떠나며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벤처업계였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창업과 투자, 육성을 돕는 '컴퍼니빌더' 민트벤처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메쥬 등 의료기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에는 의료 전문가를 바이오텍에 연결해주는 인재 플랫폼 '민트MD'를 출시했다. 더벨은 12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2024에서 송재훈 민트벤처 회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컴퍼니빌더, VC와 AC 결합체

송 회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감염내과 전문의 출신으로 성균관대 의과대학 학장,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을 역임했다. 아시아 최초 감염 예방 단체 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재훈 민트벤처 회장.

2018년부터 차바이오그룹 회장직을 역임하며 산업계로 발을 넓혔다. 차바이오텍과 CMG제약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했다. 2020년부터는 스타트업의 창업, 투자, 육성을 돕는 민트벤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민트벤처는 통상적인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단순 지분투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직접적인 회사의 성장을 돕는 컴퍼니빌더를 표방한다. 그가 언급한 대표적 사례로는 패스트파이브를 만든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있다.

송 회장은 더벨과 만나 "컴퍼니빌더는 기술개발자와 사업개발자의 연합군 모델"이라며 "기술 개발자가 잘하는 건 기술개발이지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법이나 투자 유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 바이오텍에 있어 기술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경영 전략이다. 그러나 투자 혹한기를 거치고 있는 국내 바이오텍이 창업자 외에 전문경영인 등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는 건 쉽지 않다. 그가 민트벤처와 같은 조력자의 역할을 강조한 이유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컴퍼니빌더 모델을 표방하는 회사가 한 800개 되는데 최근 5년 사이에 절반이 생겼다"며 "국내에서는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잘 알려졌지만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컴퍼니빌더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에도 기술력만 놓고 보면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이 많다"며 "그러나 미국만큼 생태계가 크지 않아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컴퍼니빌더 모델이 생태계를 더 선진화하고 탄탄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헬스케어 인재 플랫폼 민트MD, 바이오텍 전문인력 연결

대학교수 등 늘어난 연구자 중심 교원창업에서 성공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짚었다. 많은 바이오텍 창업자들은 과학자이거나 의사 출신으로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전문가이다. 그러나 회사 운영 경험이 없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는 "바이오텍이 빠지는 일종의 함정이 스타트업을 만들 때 기술이 시장을 만들 것처럼 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알고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R&D 만큼이나 특허, 인허가, 재무, 전략, 사업개발 전문가 등 전문인력의 채용이 필요하다. 최근 의료 전문가 연결 플랫폼 민트MD를 론칭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바이오텍에 다양한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닥터위즈, 전문적 인재 탐색 및 채용을 지원하는 닥터매치로 구분된다.

그는 "기술개발자는 R&D에 집중하고 사업개발자는 경영에 관여하는 연합군 모델이 이상적인 사업방향"이라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전문 인력이 많이 모자란데 임상의 등 의료전문가나 특허, 사업개발 등 산업계 전문가를 잇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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