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에스와이스틸텍, 우크라이나 재건 이슈 무관 '선긋기'[특징주]데크플레이트 제조 업체, 실적 주춤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16 15:45:3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에스와이스틸텍 주가가 강세다. 16일 오전 한때 상한가를 터치한 뒤 오후에도 20%선의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날 뿐만 아니라 7월 들어 줄곧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에스와이스틸텍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14분 기준 전일 대비 20.89% 오른 39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392만주다.
392만주는 상장 첫날(2023년 11월 13일)을 제외하면 최대 거래량 기록이다. 에스와이스틸텍은 상장 첫날 약 148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뒤 1000만주 단위의 거래량을 낸 적은 없다. 이날 거래량이 390만주를 넘기면서 지난해 12월 28일 기록한 종전 최대 거래량 385만주 기록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은 이달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11%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달 1일 시초가 239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이날 3955원까지 올라왔다.
최근 상승세는 기관이 주도한 모양새다. 기관 투자가는 지난 15일 나홀로 16만여주를 매입하며 개인과 외국인 물량을 흡수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까지 6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지난 15일 모처럼 7만주 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5일까지 직전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에스와이스틸텍은 2015년 설립된 데크플레이트 제조·설치 업체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축물 바닥 슬라브 구성 시 콘크리트 타설을 하기 위해 쓰이는 금속 조립 구조제다. 기존의 합판 거푸집의 재래식 공법을 대체한 건축자재인 셈이다. 최근엔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 뿐만 아니라 복합시설과 물류센터 등 전 건축물에 사용되는 필수 건축품목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데크플레이트에 대한 수요는 △건설 인력의 부족과 인건비 상승 △산업재해 예방 목적 △목재가격 상승 △거푸집 설치 기능 인력 감소 △공기 단축의 필요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최근 증가하고 있다. 전체 건설 경기에 따른 수요 변동성은 있지만 합판거푸집 공법의 대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매출 구성을 보면 제품 매출과 공사 매출이 실적을 양분하는 구조다. 올해 1분기 역시 전체 매출 246억원 중 제품과 공사 매출이 각각 129억원, 114억원을 차지했다. 매출을 품목별 구성비로 보면 데크플레이트가 99%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상 데크플레이트 전문 기업인 셈이다. 에스와이스틸텍은 데크플레이트 중에서도 △일체형 데크플레이트 △탈형 데크플레이트 △단열 데크플레이트 3종을 주요 라인업으로 갖고 있다.
실적은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냈지만 올해 1분기의 경우 246억원에 그쳤다.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12%대를 달성했지만 올해 들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이벤트나 공시는 없었다. 실적 추이나 재무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역시 주가를 끌어올릴 만큼의 개선세가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어느 정도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에스와이스틸텍이 모회사 에스와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묶이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 구도와도 연결된다. 최근 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설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조기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이 본격화된다.
에스와이스틸텍 모회사인 에스와이는 앞서 국내 건설사 코오롱글로벌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건축 자재로 들어가는 데크플레이트 기업 에스와이스틸텍 역시 에스와이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함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Peer Group
에스와이스틸텍은 국내 증시에서 ‘건축 제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삼목에스폼, 금강공업, 덕신이피씨 등 대부분의 건축 자재 관련주가 이 섹터에 속해있다. 2900억원대 시총을 가진 삼목에스폼이 대표주로 꼽힌다. 매출 외형 기준으론 지난해 8000억원대 매출을 낸 금강공업이 가장 크다.
이날 건축 자재 관련주 중에선 에스와이스틸텍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 에스와이스틸텍이 유일하게 전일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금강공업, 삼목에스폼 등 그밖의 대표주들주가 상승률은 2%대에 그쳤다. 덕신이피씨, 씨티프라퍼티를 비롯한 7개 종목은 전일 대비 0~1%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에스와이스틸텍의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에스와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에스와이 보유 지분에 오너일가(홍영돈·김옥주·홍성부·홍지은)와 기타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이 더해진 총 최대주주 지분은 71.5%다.
모회사 에스와이의 지배구조를 보면 홍영돈 회장이 19.19%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밖에 배우자 김옥주씨와 두 자녀인 홍성부·홍성웅씨 지분 등이 더해져 최대주주 총 지분은 34.94%다.
결과적으로 홍 회장과 오너일가 지분을 중심으로 ‘홍영돈→에스와이→에스와이스틸텍’ 구조의 지배구조가 구축된 모양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홍 회장 자녀 중 홍성웅씨와 홍지은씨는 각각 에스와이, 에스와이스틸텍의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녀 중 에스와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성부 대표만 두 회사 지분을 모두 갖고 있다. 다만 홍 대표 지분 역시 소수 물량이다. 1989년생인 홍 대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룹 핵심 계열사 경영을 맡았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에스와이스틸텍의 IR 담당자와 전화 연결이 됐다. 이 담당자는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과 내부 현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관련없다”와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주가 상승이) 모회사 에스와이와 묶여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일단 내부적으로 최근 주가 상승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이슈는 우리 사업과 별 상관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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