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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 매각은 안해도 급전은 필요…풋옵션 차환 '조달' 130억 규모 CB 발행…'배지·레진' 소부장 신사업 투자 확대, 재무 부담 지속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18 14:53:32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설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아미코젠. 매각은 부인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투자자(SI) 유치는 공식화했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메자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22년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뤄진 영향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제로금리 CB에 투자했던 일부 채권자들은 주식전환 대신 원금상환을 택했다. 현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아미코젠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년 만에 CB 발행, 3회차 대비 전환가액 5배 가까이 축소

아미코젠은 16일 공시를 통해 130억원 규모의 사모 4회차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한양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5685원으로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7월 18일부터 2029년 6월 18일까지다.

2022년 이후 약 2년 만에 CB를 발행한다. 3회차 CB와 비교해 전환가액이 5배 가까이 줄었다. 아미코젠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2021년 7월 2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상장 법인은 CB 발행 당시 기준주가를 토대로 전환가액을 산정한다. 이후 유·무상 증자나 시가 변동을 고려해 전환가액을 조정한다. 3회차 CB의 최초발행시 전환가액은 2만4653원이었다. 그러나 시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항으로 8037원까지 조정됐다.

16일 종가인 5260원보다 52.8% 높다. 2년 전 제로금리 CB에 투자하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기대했던 채권자들은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하면서 원금상환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전체 발행금액 중 58억원 규모로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녹록지 않은 현금사정, 오버행 이슈 지속

아미코젠 입장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제약용 특수효소를 개발해 사업화한 아미코젠은 2020년 바이오 소부장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생산설비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이에 따른 재무 부담도 커졌다.

2021년에는 500억원 규모 1회차 CB와 87억원 규모 2회차 EB(교환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에는 3회차 CB를 발행하며 시장에서 400억원을 조달했다. 송도 배지공장과 자회사 퓨리오젠의 여수 레진공장의 시설투자자금에 각각 2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 송도, 여수 공장을 모두 준공 승인받았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상업화 생산에 돌입하기 전으로 실질적인 매출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29억원이다. 차입금은 총 1015억원에 달한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508억원으로 절반에 가깝다.

지속된 시설투자로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계속되면서 당장 원금상환 목적의 현금이 필요했다. 2022년 458억원, 2023년 207억원, 올해 1분기 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편 CB로 차환을 결정하며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 등 오버행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창업주 신용철 회장으로 1분기 기준 12.57% 지분을 보유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3회차 CB 중 일부 자금에 대한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가 있었다"며 "이에 따른 차환 목적으로 4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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