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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규의 일진에스앤티, 일진디스플레이 '전폭 지원' 신규 발행 CB 인수, 주가하락 고려 전환가 조정…그룹 지원의지 '재확인'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19 07:52:0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기존 전환사채(CB)를 상환하고 신규 CB를 발행했다. 기존 CB의 만기가 남아 있지만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아져 조정에 나서게 됐다.

이 과정에 일진에스앤티(SNT)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개인법인이 지배하는 곳인데 인진디스플레이 신규 발행 CB 인수자로 나섰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흑자전환하며 반전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허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이어진 모양새가 됐다. 일진디스플레이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진디스플레이, CB 상환·신규 발행…일진SNT 투입

일진디스플레이는 작년 1월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허 회장에 빌린 100억원의 금액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의 발행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7%다. 전환청구기간은 올 1월 18일부터 내년 12월 18일까지로 정했다. 만기일은 2026년 1월 18일이다.

당시 일진SNT가 CB 전량을 인수했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1284원, 전환 주식 수는 778만8161주이다. 전환할 경우 일진SNT가 허 회장에 이어 단숨에 일진디스플레이의 2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물량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이후 이달 12일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작년에 발행한 CB를 조기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작년 1월 CB를 발행하던 때 주가는 주당 1200~1300원 수준을 나타냈다. 그 후 올 1월초에는 1500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은 1000~1100원 안팎을 나타내면서 전환가액(1284원)보다 낮아졌다.

이번에 새로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은 1093원으로 이전보다 14.9% 낮게 잡았다. 전환 주식 수는 914만9130주로 늘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7%로 직전 CB와 동일하다.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7월 12일부터 2027년 6월 12일까지다. 사채 만기일은 2027년 7월 12일이다.

이번 CB 상환·인수를 통해 일진디스플레이에 대한 그룹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게 됐다. 일진SNT는 일진지엘에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다. 일진지엘에스는 옛 일진씨앤에스로 허 회장이 지분 96.65%를 보유한 개인법인이다. '허 회장→일진지엘에스→일진SNT'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다.

◇일진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이전 기반 '반전 가속'

일진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부진을 지속했다. 작년 연결 매출은 543억원으로 전년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영업손실 80억원, 당기순손실 149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2019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9%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이는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9년 3월 베트남법인(ILJIN DISPLAY VINA CO., LTD)을 설립한 뒤 주력 사업인 터치스크린패널(TSP) 생산 거점을 경기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유휴자산으로 남았던 평택공장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엘비(LB)루셈에 평택공장을 530억원에 매각했다. 인허가 리스크로 거래가 수차례 미뤄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 1월 31일 거래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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