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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필요한 일진홀딩스, 전주방송 딜 더딘 속도 '고심' 방통위 심사 진행, 최종 확정 시점 '미정'…일진다이아, 수소사업 자회사 지원여력 감소할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4-03-20 07:28: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전주방송 지분을 계열사인 일진다이아몬드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거래완료(딜클로징)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딜 구조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최종 승인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일진홀딩스와 거래 상대방인 일진다이아몬드는 거래완료 시점에 대한 전망에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이번 거래는 일진홀딩스의 현금 부족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억원 수준이다. 전주방송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 주요 자회사인 일진전기 등을 추가 지원할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일진다이아몬드는 기존 자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을 일부 상실하게 될 전망이다.

◇방통위 문턱 넘어야, 결정 시점 '미정'…딜클로징 시점 '엇박자'

일진홀딩스는 작년 12월 21일 전주방송 보통주 224만주(지분율 40%) 전량을 자회사 일진다이아몬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261억원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매매계약 체결 후 계약금 26억원을 납입했다.

그 후 전주방송 거래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관련법상 방통위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올 1월 18일 방통위에 전주방송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1일 전체회의에서 전주방송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심사기본계획에 관한 안건을 심의한 후 의결했다. 이달 들어서는 사안을 검토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일진다이아몬드가 제출한 내용을 살펴봤다.

이에 관해 방통위 관계자는 "심사위원회의 심사는 마무리됐고 최종적으로 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릴 작업을 하는 상황"이라며 "시기는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심사위원회가 내린 결론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거래 당사자들도 전주방송 거래완료 시점을 잡는데 혼을 겪었다. 일진홀딩스와 일진다이아몬드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전주방송 거래가 끝나는 시점에 대해 다르게 전망했다.

일진홀딩스는 "2024년 상반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진다이아몬드는 "해당 주식 양수도 거래는 방통위의 승인을 포함해 관련 인허가 획득 및 신고가 수리된 날로부터 5영업일째 되는 날 또는 2024년 12월 31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기재했다.

이에 관해 일진홀딩스 관계자는 "일진다이아몬드는 감사인하고 의논해서 보수적으로 길게 예상한 것"이라며 "일진홀딩스는 긍정적으로 상반기로 예상한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일진홀딩스, 실탄확보 '중요'…일진다이아, 하이솔루스 지원 여력 축소 불가피

현재 일진홀딩스 계열은 허진규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부친과 별개의 지분구조를 형성했다. 이번 주식 거래로 전주방송이 일진홀딩스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가 되는 변화가 발생하지만 전체적인 지분구조에서 갖는 의미가 크지 않은 이유다.

일진홀딩스 입장에서 전주방송 거래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진홀딩스의 자체적인 현금 보유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55억원이 있다.

향후 자회사들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할 경우 현금 부족이 이슈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허 부회장 계열의 주력사인 일진전기는 사업 확대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올 1월 936억원을 조달했다. 일진홀딩스는 배정물량(483만4099주)의 58.6%에 해당하는 283만4099주만 청약한 바 있다.

최근 허 부회장 계열사 중 일진전기를 제외하고 탄탄한 실적을 거두는 곳으로는 일진다이아몬드가 있다. 일진다이아몬드의 작년 말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96억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일진홀딩스에서 전주방송 주식 거래 상대방으로 일진다이아몬드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거래로 일진다이아몬드의 기존 자회사 지원 여력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자회사로 상장사인 일진하이솔루스를 거느리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저장용기에 경쟁력을 보유한 곳이다. 작년 업황이 악화하면서 작년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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