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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에프엔에스테크, CMP패드 제조사 출자 '잰걸음'대만 T사 레퍼런스 보유 업체 인수 타진, 100억 유동성 보충

조영갑 기자공개 2024-07-31 08:50:2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디스플레이 습식 장비 부문에서 반도체 영역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에프엔에스테크'가 타법인 인수에 나선다. 대상은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사에 CMP 패드를 납품하는 밴더사인 걸로 파악된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약 100억원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현재 해당 법인과 인수 협의 막바지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엔에스테크는 반도체 팹(FAB)용 CMP 패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모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 CMP 패드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제한적이라 곧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 있는 G사도 거론된다.

시장이 에프엔에스테크의 타법인 출자 작업을 주목하는 까닭은 해당 업체가 대만 T사의 팹에 CMP 패드를 전문적으로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습식(WET) 식각 장비 부문에서 업력을 다져온 에프엔에스테크가 해당 업체 인수에 성공하면 단번에 신사업(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2002년 설립된 에프엔에스테크는 디스플레이 습식 식각 공정 장비 전문 제조사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세정, 박리, 식각 등에 활용되는 장비를 제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장비 제조 자회사인 세메스가 전공정 장비를 내재화하기 시작하고, 디스플레이 제조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OLED 부문의 실적이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이 예년의 반토막 수준(389억원)으로 위축됐다. 이를 대비해 수년 전부터 반도체 소재(CMP 패드, UV 램프) 부문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인수 작업 역시 이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프엔에스테크는 자체 식각 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CMP 패드 양산에 성공해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외산 패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체 사업 육성에 더해 타법인 출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CMP 패드의 시장은 글로벌 기준 연간 약 1조원, 국내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듀퐁이 글로벌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CMP 패드(출처=에프엔에스테크 홈페이지)
에프엔에스테크는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말 9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자사주를 처분했다. 해당 EB는 전량 '키움-밸류 반도체 소재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인수했다. 보통주로 전환하면 58만주, 지분율은 6.76% 수준이다. 만기이자율은 2%, 교환가액은 1만6500원이다. 에프엔에스테크의 최근 주가가 1만2000~1만3000원 대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처분한 셈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약 100억원의 유동성을 보충한 만큼 CMP 패드 생산법인 출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내 인수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OLED 식각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에프엔에스테크가 성공적으로 타법인 인수를 완료한다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식각 장비, 부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MP 공정은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작업인데, 최근 캐파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HBM의 경우 D램 적층 구조로 생산되기 때문에 CMP를 통한 평탄화 작업이 특히 중요하다. D램 표면을 식각해 최대한 칩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야 용적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HBM이 8단, 12단, 16단 식으로 단층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 CMP 패드의 수요가 비례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에프엔에스테크가 해당 법인 인수를 완료하면 국내 반도체 팹을 비롯해 대만 T사, 미국 M사 등을 상대로 CMP 패드 공급망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듀퐁이 장악하고 있는 패드 시장을 점진적으로 잠식해 나가는 그림이다. 국내 양대 팹(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물량만 연 2500억~3000억원 가량 되기 때문에 가성비, 납기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인다면 상당액의 부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올 1분기 에프엔에스테크는 FPD·반도체 부품소재 부문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법인 출자와 관련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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