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알펜루트운용 첫 투자일임 상품, 스테디셀러 만들겠다"최보근 대표 "실패로 쌓은 경험, 시스템 개발에 접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4-08-07 08:02:1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라임 사태의 역풍을 맞으며 고비의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4년여에 걸쳐 비상장 투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차츰 제자리를 찾았다.물론 이 과정에서 운용자산(AUM)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알펜루트자산운용을 찾는 고액자산가들은 여전하다. 정상화 과정에서 오히려 신뢰가 더 쌓인 덕분이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낸 셈이다.
특히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실패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신상품까지 론칭했다. 해외를 타깃으로 한 투자일임상품은 '스노우볼다이나믹셀렉션(이하 스노우볼)'이다. 기존 비상장 투자에 더해 고객에게 보다 나은 투자환경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선 재도약의 출발을 알린 모양새다.
최보근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017년 이후 저금리 구간에서 비상장사 중심으로 투자를 해왔는데, 변화된 환경 속에 위기를 겪으면서 '확률 높은 투자를 제공하자'는 고민을 이어왔다"며 "위험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으로 관리까지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2년 이상 투자시스템 개발에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올해 초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투자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와 유사한 듯 다르다. 기본적으로 몇 가지 중요 변수를 프로그램에서 선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을 거쳐 투자활동에 나서는 구조다. 이를 접목한 상품이 투자일임 상품인 스노우볼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상품인 스노우볼 매니저의 개인 역량에 집중해 운용되는기존 운용 방식과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수십년 노하우를 반영한 웹 기반의 시스템에 기반하여 운용된다"며 "고객 입장에서 보면 운용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운용 현황도 고객 일임 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노우볼은 개발한 시스템에 기반해 월 1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진행하는 게 특징"이라며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해외 블루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최 대표는 스노우볼 시트템이 장기간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스테디 셀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스노우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4년여 만에 정상화에 성공하면서 다시 투자에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비상장 투자에 전념해온 알펜루트자산운용은 2020년 1월 라임사태 여파로 환매 중단 사태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파트너들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환매가 몰렸다.
다행스럽게도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서 투자가 이뤄진 기업들 중 문제가 발생한 곳은 없었다. 이에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고객들과 소통하며 차근차근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비상상자인 만큼 환매에 급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매각하지 않고, 적정 밸류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고객들도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4년여만에 주요 비상사 투자지분 정리를 무사히 끝냈다. 물론 한때 1조원에 육박했던 AUM은 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천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가 쌓인 고객들과 계속 끈이 연결되고 있는 모습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재도약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향후 스노우볼 운용에 집중하면서 기존 비상장사 투자에도 선별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스노우볼 외에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 중이다. 모태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은 스포츠펀드로 교보증권 등과 함께 공동 운용을 맡았다. 그는 "신규 론칭한 사업의 안정화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존에 비상장사 투자도 신규 펀드를 통해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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