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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리사 경영분석]'만년 2위' 하나펀드서비스, 후미그룹 추격 허용하나④1호 사무관리 전문회사 출범…NPS 계약만료 변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5-01-13 10:48:08

[편집자주]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파이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에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은 사무관리 섹터다. 사무관리 시장의 규모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탁고가 집계된 이래 20년 만에 100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이에 덩달아 사무관리사들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들 사무관리사들은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사무관리사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펀드서비스가 만년 2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나펀드서비스는 사무관리 시장에서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곳이다. 1위인 신한펀드파트너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 때 시장 점유율 차이가 1%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을 정도다. 국민연금의 사무관리사로 선택되기도 했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물론 최근 다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오히려 사모펀드를 새주인으로 맞이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펀드파트너스에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안정적인 차이를 내고 있지만 올해를 끝으로 국민연금과의 사무관리 계약이 종료된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옛 외환은행 분사 설립, 국내 1호 사무관리 탄생

하나펀드서비스는 국내 1호 펀드 사무관리 회사다. 1999년 옛 외환은행이 자체적으로 사무관리 서비스를 시작한 게 모태다. 당시 운용사가 아닌 제3의 기관인 은행에서 사무관리 서비스를 최초의 시도였다. 그러다 2003년 분사했고, 독립된 사무관리 회사로 면모를 갖췄다. 2012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하면서 하나금융지주로 편입, 현재의 사명이 하나펀드서비스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하나펀드서비스가 첫 번째 자산운용사가 아닌 여타 기관으로선 첫 번째로 사무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던 만큼 대부분 업적에서 최초의 사례가 많다. 기관으로선 처음으로 신탁회계시스템을 개발했고, 2001년엔 '펀드 컴플라이언스 시스템(Compliance System)'도 개발했다. 준법감시 제도의 시발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내부통제(Internal Control)는 내부감사(Internal Audit), 준법감시(Compliance), 통제환경의 구축, 위험평가체제, 통제활동, 정보와 전달체계 등 조직 전반에 대한 통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사회, 경영진, 기타 직원이 운영의 효과성 및 효율성, 재무보고의 신뢰성, 법규준수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한 합리적인 확신을 제공하는 과정(Process)으로 보면 된다. 쉽게 컴플라이언스를 포함한 경영관리·통제 시스템을 뜻한다.

외부 기관의 자금을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게 컴플라이언스는 핵심이기도 하다. 해당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하나펀드서비스로선 컴플라이언스 시스템까지 더해진 사무관리 종합서비스 체계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는 △법규준수정책 내지 기본방침 △컴플라이언스 기준과 절차 △준법감시조직(부서) △준법감시매뉴얼 △임직원 행위규범(Code of Conduct) △컴플라이언스 점검(모니터링과 조사) △연수 및 교육 등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민연금 일임투자시범사업 사무관리사로 선정되도 했다. 1호 펀드 사무관리사로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 셈이다. 분사 이후인 2004년엔 국민연금 우수 수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하나펀드서비스는 사무관리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발에 열중했다. 2005년엔 운용지원 시스템을 개발했고, 2006년엔 주문관리 시스템과 고유회계시스템을 개발했다. 2008년 국제표준성과평가(GIPS) 시스템 개발, 2010년 멀티통화 회계시스템,
해외주문관리 옴지오, 예탁원 연동 개발 등도 속속 이뤄졌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된 2012년 즈음엔 헤지펀드시스템을 개발하면서 1호 사무관리사 다운 행보를 이어나갔다.


◇2010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 수탁고 300조 보인다

하나펀드서비스는 비슷한 시기 등장한 신한펀드파트너스와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다. 초기 사업자라는 측면에서 매번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다만 수탁고 측면에서 초반엔 신한펀드파트너스에 항상 뒤쳐졌다. 경쟁사라고 하기에 부족할 정도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났다.

사무관리사 수탁고가 집계된 2004년 하나펀드서비스의 수탁고는 15조2896억원이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8.13% 정도였다. 이에 반해 신한펀드파트너스는 54조7531억원의 수탁고로 29.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20%포인트(p)가 넘었다.

하나펀드서비스가 개발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무관리 수탁고를 키워나갔지만, 그만큼 신한펀드파트너스도 파이를 키웠고, 양측의 점유율 차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해인 2012년까지 양측의 평균 점유율 차이는 18%p에 달했다.

그러다 2013년부터 하나금융의 네트워크가 마케팅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탄력이 붙기시작했다. 2013년 수탁고는 75조6140억원으로 단번에 24조원 이상 불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단번에 20%대로 올라섰다. 신한펀드파트너스와의 차이도 11%p 차이로 줄었다. 그후 2015년 처음으로 10%p 이내로 좁혀지면서 양사의 간극은 한층 줄었다.

특히 2020년 12월에는 국민연금과 국내 위탁운용자산에 대한 일반사무관리사로 선정되면서 퀀텀점프를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신한펀드파트너스와의 차이가 1%p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다. 2022년 펀드 원본기준 양측의 차이는 불과 316억원에 불과했다. 2023년엔 한화자산운용의 사무관리서비스까지 계약을 따내면서 1위 도약까지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탁고 300조원 고지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23일 기준 수탁고는 271조9647억원이다.

물론 신한펀드파트너스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다시 5%p 안팎의 차이로 벌어졌다. 현재 시장 분위기를 보면 3위인 한국펀트파트너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100조원이 상 차이를 냈지만, 지난해 100조원 이내로 좁혀졌다. 적지않은 차이지만, 올해 말 변수가 예정돼 있다. 국민연금과 맺은 사무관리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최초 3년 계약을 맺었고, 2023년 말 2년 계약 연장이 이뤄졌다. 국민연금은 공정성을 고려해 계약 연장은 한 차례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한국펀드파트너스가 국민연금의 사무관리 계약을 따내면 양측의 순위바꿈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하나펀드서비스로선 올해 국민연금의 자리를 대체할 고객을 마련하는 게 당면 과제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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