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리사 경영분석]M&A 변곡점 지난 한국펀드파트너스, 고속 성장②미래에셋그룹 사무수탁 기반 성장, 고객사 다변화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30 07:27:17
[편집자주]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파이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에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은 사무관리 섹터다. 사무관리 시장의 규모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탁고가 집계된 이래 20년 만에 100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이에 덩달아 사무관리사들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들 사무관리사들은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사무관리사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사무관리 시장은 10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펀드파트너스가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펀드서비스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펀드파트너스(옛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3년 전 있었던 M&A가 변곡점이 돼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미래에셋운용과 협업 통해 '경쟁력' 제고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전신은 미래에셋펀드서비스다. 2022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미래에셋그룹의 사무관리를 도맡았다.
사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미래에셋그룹에 편입된 시기는 2007년께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시작은 1998년이다. '한국사무수탁'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물론 아예 미래에셋그룹과 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사무수탁 출범 당시 미래에셋캐피탈이 일부 에퀴티 투자금을 댔다. 초기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은 16.86% 정도다.
그후 2008년 6월 미래에셋그룹의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때 미래에셋펀드서비스로 사명도 바꿔달았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사실 간판을 바꿔달기 전부터 미래에셋캐피탈과의 연결고리를 기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을 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의 경쟁력이 만들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부터 해외에 진출, 현지에서 직접 해외펀드와 부동산펀드, 사모펀드(PEF) 등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때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무수탁업무를 지원했다. 모든 부분에서 노하우와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06년엔 업계 최초로 글로벌 운용지원시스템(GAMS)을 개발해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실시간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글로벌 수탁사와 펀드 운용내역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스위프트 (SWIFT) 시스템도 개발해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일 사무수탁사로는 유일하게 최대의 해외자산 데이타베이스를 통해 해외CA (Corporate Action) 서비스도 고객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2007년 개발한 부동산펀드 운용지원 시스템(REIMS) 역시 의미있는 결과물이다. 펀드가 부동산 투자에 나설 때 부동산 관리회사가 펀드운용사에 해당 부동산과 관련한 수입 및 내역을 보내면 운용사가 기준가격을 계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는데, 이를 단축시켰다고 보면 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ETF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관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5년 ETF 사무관리를 시작했고,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ETF 자산운용사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ETF 사무관리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시장의 확대를 견인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전체 ETF 상품의 다수가 미래에셋펀드서비스와 사무수탁계약을 맺기도 했다.
◇변곡점이 된 M&A, 새주인 'PTA파트너스'
미래에셋그룹의 일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던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변곡점을 맞이한 시기는 2018년 즈음이다. 당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개정안을 보면 '오너 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회사·20% 이상 비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이 '20% 이상'으로 통일됐다. 또 그 계열사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됐다. 이에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지배구조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어쩔수 없이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펀드서비스를 매물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021년 10월 사모펀드인 PTA프라이빗에퀴티에 지분 60%를 처분했다. 거래금액은 970억원 정도였다. 전체 에퀴티 밸류를 1600억원 정도로 평가한 셈이다. 매각 밸류의 기준이 됐던 2020년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실적에 비춰보면 나름 괜찮은 밸류를 인정해준 셈이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연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00억원 정도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M&A 후 1년 뒤인 2022년 6월 그룹 계열에서 분리됐다. 이때 미래에셋펀드서비스에서 한국펀드파트너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신임 대표도 김영수 전 삼성자산운용 상무를 선임하기도 했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기존 미래에셋 외 고객사 유치에 주안점을 두고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미래에셋 계열 외 다른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으로 고객군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최근 눈에 띄게 수탁고가 늘고 있는 추세다.
M&A전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수탁고는 75조원 정도였다. 새주인으로 손바뀜이 이뤄지고 난 이후엔 연평균 25조원 이상씩 수탁고가 불어났다. 추이를 보면 2021년 102조, 2022년 112조, 2023년 144조 등을 나타냈다.
올해엔 180조원 고지를 밟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점유율은 17.1% 정도다. 2023년 15.57%에서 1.52%P 상승했다. 전체 10개 사무관리사 중 이정도 성장세를 보인 곳은 없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 점유율 20%대 고지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ETF다. ETF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전체 ETF 중 한국펀드파트너스가 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중은 과반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 기준 5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점유율 뿐만 아니라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수익성이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선별적으로 수익성 기반의 영업전략을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0개사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매년 꾸준히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영업수익 282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등으로 영업이익률 53% 정도를 기록했다. 이는 여타 사무관리사의 수치를 훌쩍 넘는다. 대부분 사무관리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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