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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버린 스노우, 사업 방향 조정·경영 효율화 잰걸음 2017년 설립한 어뮤즈 지분 전량 청산, 현금 553억원 확보

최현서 기자공개 2024-08-05 07:34:5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산하 자회사 스노우가 뷰티 전문업체 '어뮤즈'의 지분 전량을 신세계인터내셔널에 처분했다고 2일 공시했다. 2017년 12월 스노우의 100% 자회사로 세워진 어뮤즈는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동명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오던 곳이다. 경영 효율화 차원의 지분 정리로 풀이된다.


스노우가 보유 중이던 어뮤즈 주식은 29만주(지분율 77.59%)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주당 19만830원에 주식 전량을 가져가기로 했다. 매각 총액은 553억4070만원이다. 스노우는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어뮤즈 지분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 인수 결정은 해외 화장품 시장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 스노우 지분 100%로 설립된 어뮤즈는 동명의 브랜드를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에 진출시킨 곳이다. 북미와 일본은 세계 1, 3위 화장품 시장이다.

스노우는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뷰티 관련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결과가 됐다. 화장품과 의류 사업의 시너지를 노렸던 2018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18년 10월 패션 브랜드 유통 자회사 '하트잇' 창업자인 신수아 전 대표가 어뮤즈 대표를 겸임했다. 하트잇 역시 스노우가 100% 지분을 소유했던 기업이었다. 대표 선임 배경은 스노우의 주 사용층이 30대 이하의 여성층이란 점 등이 있었다. 주요 이용자들을 사업적으로 엮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스노우는 2020년 하트잇을 청산했다. 저조한 사업성이 이유였다. 2019년 하트잇은 6억67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스노우는 이때 이미 뷰티 사업 정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어뮤즈 경우 '잘 나갈 때' 정리한 기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실속'이 없던 곳이다. 지난해 매출 36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6%, 471.5% 늘었다. 다만 2022년을 제외하고 한번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어뮤즈 매각은 스노우 사업의 대대적 정리 일환으로 볼 여지도 있다. 스노우는 앞서 5월 창업투자사인 스프링캠프의 지분 55%를 105억원에 매각했다. 스노우의 100% 자회사 케이크 직원 일부를 다른 계열사로 옮기기도 했다. 스노우는 법인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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