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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계열사 밀어주기', 삼성·미래운용 한숨 덜었다 이복현 "비중 적어 검사 필요성 없어"…은행 중심 현장조사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4-08-08 14:47:3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도마위에 오른 'ETF(상장지수펀드) 계열사 밀어주기' 이슈에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직권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나, 계열사 거래가 전체 사이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어 검사 단계까진 필요치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무위원회 의원에 의해 계열사 조력을 지적받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곳 자산운용사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삼성, 미래, KB, 신한, 키움, NH, 한화, 한투, 우리, 하나, 마이다스에셋, 트러스톤, 신영, 타임폴리오, DS, VIP, NH헤지, 라이프, 수성, 쿼드, 얼라인파트너스, 이스트스프링,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운용사들에 ETF 영업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장 광고, 경쟁사 비방 등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ETF 중심으로 성장하며 경쟁 과열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ETF가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건전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반면 '계열사 ETF 밀어주기'에 대해선 비교적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감독당국은 보험사, 증권사 등이 자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ETF에 대규모 출자를 하거나, 은행이 창구 고객에 계열사 ETF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영업행위에 제동을 건 상태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ETF 거래가 1년새 급증하면서 이같은 불건전 영업행위가 눈에 띈다는 점이 지적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원장은 "업권 자료를 받아서 살펴보고 있는 상황인데 현장점검은 해야겠지만 검사까지 이뤄질지는 모르겠다"며 "현재 성장하는 ETF 시장에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금감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간 거래는 전체 거래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데, ETF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걱정스럽게 바라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계열사 밀어주기 이슈 주인공으로 지목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결 부담을 덜었다. 강훈식 정무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삼성자산운용 'Kodex KOFR금리 액티브' 및 'Kodex CD금리 액티브' 총자산의 15%(1조5816억원)가 삼성금융 계열사 자금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을 포함하면 계열사 지원이 이에 못지 않는다고 밝혔다.

밀어주기 실태 현장조사는 은행 계열사를 둔 금융그룹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BNK자산운용 등이다. 자본시장법상 판매사는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 판매에 관해 연간 신규 판매액의 25%까지 제한을 두고 있다. 다만 ETF는 한도 제한에서 제외돼 있어 은행의 편법 영업이 강화됐단 지적이다.

이날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들의 '기업 밸류업' 조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배당을 하지 않거나 경영 방향성에 대해 주주와 소통하지 않는 상장사들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보고 정부에 정책 제언을 진행 중이다. 주요 기관투자자인 자산운용사가 이같은 상장사에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밸류업 정책이 힘을 받는단 입장이다.

운용사들은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필요성에 대해선 인정하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부탁을 했으나, (대표들이) 행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관계적 측면에서의 어려움 말했다"며 "회사가 독립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얘기해 금감원도 이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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