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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2' 증권사 PBS 엇갈린 행보…안정이냐 쇄신이냐 KB 헤드교체·조직개편…'승진잔치' NH 대조

구혜린 기자공개 2025-01-06 08:13:2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는 두 증권사가 상반된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직수탁고를 포함해 사실상 가장 많은 펀드를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조직 내 순차적인 승진인사만 단행하며 안정을 도모했다. 반면 KB증권은 PBS본부 헤드를 교체하고 신설 글로벌그룹 산하에 조직을 위치시키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S&T부문 세일즈총괄본부 산하 PBS본부장을 교체했다. 기존 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년재 상무가 본부를 떠나 고문으로 이동했으며 세일즈총괄본부 내 액티브영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던 안직현 전무를 새 헤드로 선임했다.

상무급에서 전무급 본부장 조직으로 변경하며 본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신임 안직현 PBS본부장은 JP모간 출신으로 KTB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법인영업 상무, 흥국증권 법인영업본부 전무를 거쳐 지난 2020년 KB증권 기관영업본부에 영입된 인물이다. PBS 업무 관련 경력은 없으나, 장기간 기관영업을 담당한 만큼 헤지펀드 영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인사는 파격으로 읽힌다. 기존 김년재 본부장은 KB증권 PBS본부 헤지펀드 계약고 점유율을 매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PBS 업계 1세대로 불리는 인물이다. 2007년 통합자본시장법이 도입된 이후 우리투자증권에서 국내 최초로 펀드에 대한 증권대차 등 업무를 도입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PBS본부 기틀을 닦았다.


헤드 교체와 더불어 PBS본부를 신설 조직 산하에 배치하는 변화도 줬다. KB증권은 이번 조직개편 통해 기존 총괄본부를 그룹으로 변경했다. S&T부문 내에는 기존과 역할이 동일한 세일즈그룹과 트레이딩그룹을 두고 추가로 글로벌사업그룹을 신설했다. 글로벌사업그룹은 사실상 해외 홀세일을 전담하는 그룹인데 이 그룹 내에 PBS본부를 편제해 해외 기관 영업조직과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했다.

이는 NH투자증권의 행보와 비교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인사를 진행했는데 여타 조직과 달리 PBS 조직은 변화가 적었다. 단계적인 승진 인사뿐이었다. 기존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 대표인 임계현 상무가 상위 홀세일사업부 대표로 이동, 문윤석 PBS부 부장이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 대표(상무보 승진) 바통을 이어받았다. 직수탁을 담당하는 대차솔루션부는 김소영 부장이 내부 승진해 전담하게 됐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PBS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는 증권사다. KB증권 PBS본부가 맡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 계약고는 전월 말 기준 약 15조1200억원(점유율 29%)다. NH투자증권 PBS부의 경우 계약고 13조6599억원(25%)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 계약고가 국내 헤지펀드 시장 전체 설정액 과반을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은행에 넘기지 않고 직수탁도 담당하고 있어 실제 수탁고는 더 많다.

업계에서는 PBS 양대산맥인 증권사의 상반된 변화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올해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KB증권만 변화를 크게 준 이유가 의아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형 펀드 수를 많이 가져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는 실속있는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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