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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밸류업 점검]적정 주가는 얼마일까…인정 못받는 이익창출력③실적 성장세 반영 못한 주가…PER 5배 미만 '저평가주' 고착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13 16:25:25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3’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하면서 위상이 한층 고조됐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에 걸쳐 탄탄한 완성차 라인업을 기반으로 내수와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조화로운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외형이 커짐과 동시에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매출 증가세보다 더 가파르게 수익성이 상승하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갖추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토요타와 폭스바겐그룹을 뛰어넘는 수익성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러한 현대차의 이익창출력에 대한 평가가 박한 모습이다. 최근 10년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주가는 실적과 별개로 널뛰기 하고 있다. 순이익이 저하되도 주가는 요지부동하며 일시적으로 PER이 20배를 넘어선 경우도 있었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현대차가 보유한 이익창출력을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PER은 5배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여전히 10배 미만을 기록하며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위상 높아진 현대차…수익성도 껑충

현대차는 2023년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순이익 12조27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 14.43%, 영업이익 53.96%, 순이익 53.72% 각각 성장했다. 2023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 및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탁월한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10년간 롤러코스터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은 제자리걸음 했고 수익성이 저하됐다. 그러다 2021년 전환점을 맞은 이후 매년 꾸준히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5년 6조3579억원을 정점으로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747억원,2018년 2조4222억원까지 저하됐다. 2019년 3조6066억원으로 일시 반등했지만 2020년 다시 2조3947억원으로 줄었다.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21년이다.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성장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인 RV 모델이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영업이익은 2021년 6조5265억원, 2022년 9조8249억원, 2023년 15조1269억원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7조83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규모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순이익은 더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총이익 등 영업이익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승세와 더불어 신차판매 증대에 따른 금융수익이 더해진 결과다. 2015년 6조5092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218년 1조6450억원까지 저하된 뒤 2021년 5조6931억원, 2022년 7조9836억원, 2023년 12조2723억원 등 매년 증대됐다.

◇수익과 연동되지 않는 주가…PER 5배 미만

그러나 주가는 화답하지 않았다. 현대차가 이익창출력을 개선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와중에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 일부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

PER은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를 1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1만원이고 EPS가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PER은 10이 된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된다. 기업의 순이익이 주가보다 크면 클수록 PER이 낮게 나타난다.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뜻으로 그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PER이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최근 10년간 PER을 살펴보면 매년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였다. 주가가 요지부동한 상태에서 순이익의 크기에 따라 매년 PER이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눈여겨 볼 부분은 주가가 실적과 연동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대차 PER은 2015년 6.15배를 시작으로 2016년 6.86배, 2017년 9.22배, 2018년 19.10배, 2019년 9.91배, 2020년 25.96배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가(종가 기준)는 2015년 말 14만9000원, 2016년 말 14만6000원, 2017년 말 15만6000원, 2018년 말 11만8500원, 2019년 말 12만500원, 2020년 말 19만2000원의 흐름을 보였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현대차 주가는 15만원 안팎에서 고정돼 있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최저 2018년 1조6450억원, 최대 2015년 6조5092억원으로 격차가 심했다. 2020년에는 순이익이 1조9256억원으로 저하됐지만 주가가 일시적으로 20만원에 육박하면서 PER이 크게 상승했다.

최근 PER 흐름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현대차 실적이 살아나는 흐름에 맞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다만 순이익 등 성장세에 비해 주가 상승세는 저조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PER은 5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종가 기준 2021년 말 20만9000원, 2022년 말 15만1000원, 2023년 말 20만3500원 등의 흐름을 보였다. 순이익이 매년 큰폭 증대되면서 PER은 2021년 말 9.51배, 2022년 말 4.94배, 2023년 말 4.36배 등 저하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PER 추이를 보면 현대차의 이익창출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완성차 판매량과 실적 등과 무관하게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오히려 순이익 증가세와 반대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합산해 산출한 PER은 5.94배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10배 미만으로 저평가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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