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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40대 오너 의장 구광모, 이사회 다양성 점수[구성]②LG, 이사회 지원은 '최고점', 이사회 독립성은 약점

김지효 기자공개 2024-09-09 08:24:3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0: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선진적인 기업 거버넌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사회 평가 부문에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지주사 LG의 이사회는 4세대 후계자이자 그룹 오너인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이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흔치 않게 40대 이사회 구성원을 확보하면서 다양성 측면에서는 점수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이사회 지원 조직 별도 운영, 성별·연령·경력 다양성 충족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3점으로 산출됐다.

구성 지표의 경우 45점 만점에 28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1점으로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구성 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이사회 지원조직 별도 운영 여부다. 관련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LG는 이사회 규정 제16조에 따라 이사회 사무국을 설치해 사외이사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사회 사무국은 임원급 1명과 실무자 3명으로 구성돼있다. LG 관계자는 “이사회 사무국을 운영하는 별도의 예산이 마련되어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예산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평가하는 지표도 4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연령, 성별, 기업 경험 등에서 다양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덕분에 흔치 않은 30~40대 연령 다양성을 충족하면서 점수를 높였다.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올해 46세다. 기업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로 여성인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선임하며 성별과 기업 경험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LG는 모든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해당 항목은 4점으로 평가됐다. LG는 이사회 아래에 총 4개의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상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포함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이다. 이들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오너’ 구광모 회장, 이사회 의장 겸직은 감점소

LG의 이사회 구성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 여부다. LG는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구광모 회장이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 측면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LG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업무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역동적인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기보다는 일원화하는 편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내에 설치되는 소위원회 개수도 2개에 불과해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상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위원회를 제외하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 규모와 사외이사 비중은 다소 아쉬운 3점으로 평가됐다. LG의 이사회는 모두 7명으로 꾸려졌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다. 효과적인 토의와 활동을 위한 이사회 규모 기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3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비중도 57% 수준을 기록하며 3점으로 채점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독립성을 평가하는 지표도 3점을 받았다. LG의 사추위는총 3명으로 구성돼있는데 그 중 사내이사인 권봉석 부회장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을 포함해 한종수, 조성욱 사외이사가 사추위 구성원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BSM(이사회 역량 측정 지표, Board Skills Matrix)' 평가 항목도 3점을 받았다. LG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ESG보고서 등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전문분야는 기재하고 있지만 별도의 BSM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LG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BSM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다만 현행 법령상 BSM의 공개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이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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