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수익성 개선…인력 채운 PF, 보증 늘리며 '본격화' 자기자본 5000억 달성, '활발한 영업'에 RP 매도 규모 상반기 증가
안정문 기자공개 2024-08-19 15:19:2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상반기 수익성을 개선했다. IB, 자기매매 부문의 영업수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어난 것의 영향이다. 이에 한양증권은 중소형사 가운데 최상위권 ROE를 기록했다. 임재택 대표가 강조해왔던 자본 5000억원도 이번에 돌파했다.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확대가 차입부채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조달에 더해 활발한 영업도 RP매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은 줄였던 부동산PF 보증 규모를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올해 인력을 수혈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던 만큼 향후 본격적으로 PF 관련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개선하고 자본 5000억 달성
한양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3984억원, 영업이익 360억원, 당기순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30.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 당기순이익은 11% 늘었다.
자기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은 상반기 영업수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흥미로운 점은 영업이익·순이익 확대에도 해당 부문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자기매매와 IB의 영업수익은 각각 3104억원, 7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7%, 30.8%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각각 211억원, 16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5%, 17.0% 증가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자기매매, IB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손실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IB 부문은 여전채 및 유동화증권 주관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고 채권을 비롯한 자기매매 부문은 변동성 장세에 적합한 운용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환산 기준 한양증권의 잠정 ROE는 10.4%로 중소형사 중 최상위권"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증권은 임재택 대표가 지난해 목표로 내세웠던 자본 5000억원도 올 상반기 달성했다. 상반기 한양증권의 자본은 505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2690억이던 수치는 6년만에 88.0% 늘었다.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의 통 큰 베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상반기도 RP매도 급증, 활발한 영업 영향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재무제표에서도 눈에 띄는 점은 부채다. 지난해 말 1조2580억원 수준이었던 부채 규모는 6개월 만에 3조7548억원을 기록하며 198% 늘었다.
차입부채 증가가 전체 부채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차입부채는 지난해 말 9048억원에서 6월 말 2조5374억원으로 180.4% 늘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또는 Repo)매도가 지난해 말 6143억원에서 1조9661억원으로 220.1% 증가한 것의 영향이다.
RP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되사오는 조건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매도기관은 RP 거래를 통해 보유 채권을 팔지 않고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를 얻는다. RP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조달 방식이다.
중소형 증권사는 채권영업 과정에서 RP를 활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매도 잔액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일 수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감독원 지표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수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RP 매도 규모는 1분기 2조1173억, 2분기 1조5414억원, 3분기 1조1160억원에서 연말 6143억원으로 줄었다.
◇제로였던 PF보증 늘어
한양증권은 PF 보증도 다시 늘리고 있다. 올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한양증권의 부동산PF 보증 규모는 102억원이었다.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올 1분기까지 402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10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채권 유동화와 관련됐다. 올 상반기 한양증권의 채무보증은 502억원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올해 4월 피오엘제삼차(채권 유동화 SPC)와 맺은 100억원 규모 매입약정이 만료됐고 더플라잉제일차와 200억원 규모의 새로운 PF 매입약정이 체결됐다. 이로써 전체 매입보증 가운데 PF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 1분기 25.4%에서 상반기 60.2%로 상승했다.
4월 매입약정을 맺은 PF는 대구 수성구 파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대한 것이다. 해당 사업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118-118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5층, 17개동, 755세대 규모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으로 KCC건설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
올해 한양증권은 PF와 관련된 인력을 20명 정도 외부에서 충원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입된 인원 가운데 임원급만 6명 정도 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PF 부문은 6월 월간실적에서 2023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덕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PF사업을 진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계속해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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