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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 '본궤도', 매수자 이미 정해졌나 매각주관사 없이 물밑작업...전체 매각지분은 30%대로 알려져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26 07:07:1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학원이 교육부로부터 한양증권 매각 승인을 받아내면서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기존에 거론됐던 후보군보다 많은 사모펀드가 인수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 절차와 관련해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매각주관사 없이 진행되는 이 딜은 사실상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양학원은 모든 지분을 한번에 정리하지 않는다. '5% 룰'로 불리는 대량보유 보고의무의 턱 밑 지분율을 남겼다. 계열사 보유지분을 포함해 총 30%대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 규모를 고려했을 때 1500억원 이상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승인 접수 하루만에 입찰마감, 볼멘소리도

24일 교육업계와 IB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9일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매각 승인을 결정했다. 한양학원 측은 결과를 22일 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양학원은 9일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결의했고 12일 교육부에 승인 요청을 보냈다. 학교법인이 재산을 매도, 증여하거나 담보로 내놓을 때는 관할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양학원 측은 한양증권 매각의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딜을 주관한다. 한양학원은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지 하루 뒤인 23일까지 LOI(인수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CGI, 케이엘엔파트너스, LF 등이 LOI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작업이 물밑에서 이미 대부분 조정된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관련 업무를 한 경험이 없는 한양학원 측이 굳이 직접 거래를 주관한다는 점, 특정한 곳과 긴밀한 관계가 거론되고 있는 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 때문에 '결과를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있었고 실제로 고심하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곳도 2~3군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한양학원이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캐시카우를 팔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최대한 빨리 거래를 종결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6개월 정도 전부터 한양학원이 특정 원매자와 한양증권 매각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8월 안에 거래가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매각지분 30%대, 자본 기준 추정 거래규모는

이 관계자는 "매각지분은 30%대이며 한양학원은 자체 보유 지분에 더해 특수관계자 지분도 일부 남기기로 했다"며 "한양학원 측은 2대 주주로 남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은 40.99%다.

한양학원은 보유 지분 가운데 4.99%를 남기고 매각한다. 이렇게 되면 한양학원은 지분변동 사실을 5일 안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해당 지분을 제외하면 매각가능 지분율은 36.0%가 된다. 여기에 한양증권의 임원자격으로 포함된 임재택 대표의 지분 0.54%를 빼면 수치는 35.46%가 된다.

한양증권의 자본규모는 3월 말 기준 4964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지분 가치는 1489억원~176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24일 종가로 환산한 시가총액의 2.4배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MBO(경영자인수) 방식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관련된 설이 돌았다는데 결과적으로 한양증권 측은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MBO는 매각자의 동의없이는 진행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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