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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DL이앤씨, 원가부담에 '주택사업' 위축…플랜트 약진최근 3년간 매출 비중 8.3%P 감소…수익성 위주 포트폴리오 조정

서하나 기자공개 2024-08-26 07:14:0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최근 몇년 간 주력 사업이었던 주택사업 의존도를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원가율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플랜트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포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몇년 간 DL이앤씨 전체 사업에서 주택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졌다. 상반기 DL이앤씨 전체 사업에서 주택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1.5%를 나타났다. 2022년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69.8%로 거의 70%를 바라봤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3%포인트(P) 감소했다.

빈 자리를 채운 건 플랜트 사업이다. 플랜트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2년 12.3%였는데 올해 상반기엔 22.1%까지 올라섰다. 2022년 한 해 동안 거둔 플랜트 사업 매출액이 9257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8777억원을 올렸다. 이 추이대로면 연간 1조원 중반대 매출을 플랜트 사업에서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토목사업의 비중은 16.3%로 2022년 17.8%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점차 줄어든 배경엔 원가율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 외부 요인 등이 겹치면서 주택사업 원가율이 치솟고 있다. 특히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고 여기에 인건비 상승까지 덮치면서 원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자료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6월(잠정집계) 130.02(P)로 전년 동월 대비 2.04%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 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이 지수는 2021년 111.33(P)에서 시작해 2022년 124.92로 뛰었고 2023년엔 127.42까지 올라서는 등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는 DL이앤씨의 원가율 부담을 키우는 주범이됐다. 2021년 81.8%(매출원가 6조2453억원)였던 원가율은 2023년 90.2%(매출원가 7조2089억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무려 91.2%(매출원가 3조6123억원)로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DL이앤씨 수익성 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9608억원을 기록, 전년 3조8206억원 대비 약 3.7% 증가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935억원,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620억원, 1293억원과 비교해 57.7%, 51.5%에 불과했다.

2023년 상반기 4.2%였던 영업이익률은 2.4%로 1.9%포인트(P) 하락했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3.4%에서 1.7%로 1.7%포인트(P) 내렸다. 2021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2.5%로 두자릿수를 넘겼는데 이후 6.6%(2022년)→4.1%(2023년) 등 하락했다. 2021년 8.3%였던 당기순이익률도 올해 상반기 4분의 1이상 하락했다.

주택사업이 더 이상 '돈되는 사업'이 아니게 되면서 DL이앤씨는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 포부를 밝혔다. 2022년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해 1월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같은 해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기업인 '카본코'를 설립, 탈탄소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13년 만에 건설되는 양수발전소 사업을 수주한 일이 대표적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영동양수발전소 공사에서 DL이앤씨는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공사를 수행한다. 목표 준공 시점은 2030년 하반기, 공사비는 총 5000억원에 이른다. DL이앤씨는 또 인도네시아에 약 1900억원 다목적 댐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예천양수발전소 건설 이력도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져 상반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다행인 점은 원가율이 나쁜 현장들이 준공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고 하반기 플랜트 사업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 점차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DL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림산업 건설사업부가 DL이앤씨로 출범했고 100% 자회사로 DL건설을 두게 됐다. DL이앤씨 사업부는 주택, 토목, 플랜트 사업으로 나뉘며 수도권 대형 프로젝트 중심 주택사업을, DL건설은 지역 소규모 프로젝트나 정비 주택사업 등을 도맡고 있다. DL건설이 DL이앤씨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대략 30%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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