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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호재 부족' 유비쿼스, 얼어붙은 거래량③지난 1년 중 30일간 1만주 이하 거래, 이 중 올 하반기에 19회 발생

최현서 기자공개 2024-09-02 10:19:30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비쿼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나고 있던 2009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불안한 대외 환경으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엄청난 성장률을 보이는 저평가주'로 지목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곧이어 이어진 스마트폰 시대 도래로 주가를 잘 지킨 유비쿼스는 인적 분할 후 찾아온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5G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유비쿼스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울한 성적표를 따라 주가도 하락하는 가운데 거래량도 급감하는 분위기다. 5G 관련 호재가 없어서다. 특히 1분당 8주밖에 거래되지 않은 날도 있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불황 뚫었던 인기, 스마트폰·5G 시대로 '고공행진'

유비쿼스는 2017년 지주회사인 유비쿼스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하기 전인 2009년 1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6100원이었으나 시초가는 7000원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날 유비쿼스는 8050원에 장을 마감해 첫날부터 상한가로 출발했다.

상장 전부터 인기가 높았다. 2009년 1월 15일에 진행된 유비쿼스의 청약 경쟁률은 239.29대 1이었다. 자본금보다 더 많은 매출을 벌면서도 빠르게 성장한 유비쿼스가 저평가됐다는 소식이 들려서다.

200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비쿼스의 자본금은 667억원이었다. 상장 첫날 유비쿼스의 시가총액은 600억원이었다. 매출은 4년 전(226억원)보다 거의 3배 가까이 성장한 669억원이었다.

상장 당시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세계를 덮어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주가 방어는 성공적이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해서다. 등락 폭이 작은 종목으로 분류되는 통신주가 폭등했다. 2010년 1월 한달 동안에만 KT의 주식은 25% 이상 뛴 4만9000원대를 달성할 정도였다. 그 효과를 유비쿼스도 함께 누렸다.

2017년 3월 31일 유비쿼스의 네트워크 사업 부문이 현재의 유비쿼스로 남은 상태로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했다. 나머지 사업은 유비쿼스홀딩스로 존속해 지주회사가 됐다. 2017년 3월 31일 2만2500원으로 시작한 유비쿼스의 주가는 2만4450원으로 마감했다. 5G 시대가 본격화된 2019년부터 우상향한 주가는 2020년 11월 27일 장중 5만23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내리막길 걷는 주가, '얼음장' 된 거래

대부분의 통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주가는 통신산업의 사이클을 탄다. 유비쿼스도 마찬가지다. 5G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 유비쿼스의 주 고객인 KT, LG유플러스가 장비 투자 규모를 줄였다.

23일 유비쿼스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5%(390원) 하락한 1만2870원이다. 악화된 실적이 최근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유비쿼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8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7.3%, 80.8% 줄어든 수치다. 실적 발표 이후 지난 21일(보합)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 하락세 외에 거래 자체가 얼어붙은 더 큰 문제점이 있다. 유비쿼스의 최근 1년 평균 거래량은 3만9162주다. 대표적인 통신소부장 기업인 쏠리드(124만1690주), 케이엠더블유(66만2857주)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특히 지난 1년간 가장 거래량이 적었던 지난달 31일에는 총 3120주만 거래됐다. 일반적인 거래 시간 기준 1분당 8주밖에 거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최근 거래량이 더 얼어붙는 추세다. 지난 1년 동안 1만주 이하로 거래된 날은 총 30일이다. 이 중 19일이 올 하반기 이후 거래 발생 일자다. 지난 22일(1만4615주)부터 23일(3만6338주) 연속으로 1만주 이상 거래됐지만 여전히 평균 거래량보다 적다.

같은 기간 가장 거래가 많았던 지난 2월 28일(100만6776주) 외에는 100만주 이상 거래된 적이 없다. 전날 발표된 주주환원 대책(연 당기순이익 30% 규모의 배당금, 무상증자 진행) 공시가 일시적인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통신 관련 호재가 없어 주식을 사고 파는 양 자체가 줄어든 만큼 이를 타개할 새로운 소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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