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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와이낫미디어, 숏폼·드라마·캐릭터 '삼각편대' IP 구축"③이민석 대표 "콘텐츠 수출 기업 도약"…IPO 준비 순항,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02 09:09:35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초창기부터 한국 콘텐츠가 국가 대표 수출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 컸다. 수출 경쟁력을 갖춘 지식재산권(IP) 기업이 되는 것이 언제나 목표였다. 디지털콘텐츠(숏폼), 드라마, 캐릭터 등 모든 IP 장르에서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수출 기업이 되겠다."

이민석 와이낫미디어 대표(사진)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와이낫미디어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와이낫미디어는 디지털콘텐츠, 장편 드라마,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다양한 제작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와이낫미디어 초창기 슬로건은 '유튜브에서 깐느까지 진출하는 제작사가 되자'였다. 꿈은 현실이 됐다. 제작 콘텐츠는 넷플릭스,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송출되며 전세계 190여개국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아베마TV, 하쿠호도DY뮤직&픽쳐스, 코퍼스 재팬과 손잡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현지 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콘텐츠 업계 파란 일으킨 스타트업

1977년생 이 대표는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를 전공했지만 일반적인 공학도의 길을 걷지 않았다. 그가 택한 진로는 PD였다. 리프로스, KBS플러스, 앤미디어를 거치며 수많은 프로그램을 기획 및 연출했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또한 같이 경험했다.

2004년부터 '인간극장', '오천만의일급비밀', '하나뿐인지구', '세계테마기행', '무한지대 큐' 등을 연출했다. 2008년부터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든다. 국내 최초 싸이월드 2분 드라마 'X'를 시작으로 '독도평전', '백만장자 엘리베이터', '미스터츄' 등을 제작했다.

이 대표는 "당시 소셜미디어(SNS)가 차세대 미디어 채널로 각광받기 시작하던 시절"이라며 "동시에 게임 기술을 콘텐츠 제작에 접목하는 등 연구에도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 방송 채널을 벗어난 미디어 채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와이낫미디어를 창업했다. 와이낫미디어는 설립과 동시에 콘텐츠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발군의 흥행성적을 거두며 웹드라마 장르의 지평을 연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다. 웹드라마 최초 1억 조회수를 돌파한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웹드라마로 시작했지만 미디어 콘텐츠 업계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라며 "한때 유행한 '전지적 OO 시점'의 원조격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신인 작가와 PD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직접 육성했고, 비용을 효율화하며 참신한 콘텐츠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는 SBS '그해 우리는'으로 흥행 작가 반열에 올랐다. tvn '선재 업고 튀어' 주연 배우 김혜윤과 변우석 또한 와이낫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SNL 시리즈' 배우 주현영 또한 와이낫미디어 웹드라마로 데뷔했다.

이 대표는 "장편 드라마는 6개월~3년에 걸치는 기간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웹드라마는 3개월~6개월이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신인 작가와 감독을 기용한만큼 제작비도 효율적으로 책정하면서 연간 20편가량 시리즈를 기획·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P 권한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 '바이아웃딜' 보다는 '수급 계약' 비중이 높은 탓이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등과 국내 제작사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 대부분 바이아웃딜 형태로 이뤄지는데, 우린 제작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공급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와이낫미디어는 성장을 거듭하며 △드라마(숏폼, 미드폼, 롱폼) △엔터테인먼트(예능, 다큐멘터리) △브랜디드 콜라보(미드폼, 숏폼, 마케팅) △애니메이션(캐릭터) △매니지먼트(아티스트 전속 계약) 등 다양한 조직 부문으로 나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도약, 일본 집중

창업 8년째 접어든 와이낫미디어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발돋움했다. 장편 제작사 △오즈아레나(지분율 55.5%) △더그레이트쇼(지분율 53.5%)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디지털콘텐츠(숏폼·웹드라마)부터 장편까지 제작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했다.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아베마TV 등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채널에 작품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190여개국에 간접 진출하게 됐다. 특히 '청담국제고등학교',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보라! 데보라!', '가면의여왕' 등이 글로벌 '톱10'에 랭크되며 인기몰이했다.

이 대표는 "와이낫미디어의 차별점은 숏폼부터 미드폼(중편), 롱폼(장편)까지 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드라마와 예능, 애니메이션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와이낫미디어 제작비 편성은 5억~300억원까지 다양한 편이다.

와이낫미디어 콘텐츠 라인업

특히 2021년 일본 최대 통신 사업자 KDDI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직접 진출의 물꼬가 트였다. 2023년 일본 최대 OTT 아베마TV 오리지널 '로맨스는 데뷔전에'를 제작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해당 작품은 아베마TV 종합 랭킹 2위에 오르며 흥행했다. 더불어 일본 최대 출판 기업 '고단샤(光文社)'와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 캐릭터 IP 사업까지 보폭을 키운 상태다. 2022년 하이브 출신이 설립한 네임엑스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지분율 42.6%)를 단행했다. 방탄소년단(BTS) 캐릭터 '타이니탄' 세계관을 구축했던 노하우를 살려 유튜브 버추얼 아이돌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초창기부터 한국 콘텐츠가 중요한 국가 수출품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 컸다"면서 "숏폼, 미드폼, 롱폼을 아우르며 수출 경쟁력 있는 모든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마음에서 '유튜브에서 깐느까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와이낫미디어는 지난해 3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4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회사 측은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낙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 콘텐츠는 산업화·세계화가 일어나면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CJ ENM), 스튜디오지니(KT), SLL을 비롯한 국내 거대자본이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프랜차이즈 IP를 발굴하는 노력을 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올인'하고자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일본을 넘어 미국, 유럽 등지에 제작지사를 설립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창업 초기부터 '시장과 싸우지말자'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고 있고, 한국 콘텐츠 수요가 충분히 형성돼있으면서 경쟁력 있는 국가를 우선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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