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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밸류업 점검]설비 투자 승부수, '뷰티기기 내재화' 힘 싣는다③'외주→공장' 자체 밸류체인 확보, 재고 비축해 '해외' 수요 대응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29 10:08:49

[편집자주]

올해 1호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이 밸류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설 투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주주가치 제고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 액면분할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의 밸류업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이 생산시설 투자를 늘려 뷰티 기기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는 설립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외주업체에 맡겼던 연구개발과 생산을 내재화해 자체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뷰티 디바이스 공장과 물류센터를 확보하면서 제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담당해 해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현금창출능력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이 늘었고 해외 총판 물량 등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를 미리 비축했기 때문이다. 순운전자본부담이 커졌지만 에이피알팩토리 평택2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만큼 뷰티 디바이스 판매를 통해 현금을 쌓아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 2공장·물류센터 증설로 '생산시설' 확대

에이피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유무형자산 취득을 통한 CAPEX 투자금은 35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준공한 평택2공장, 물류센터 증설 등으로 335억원의 금액이 사용됐다.

이는 그간 에이피알 CAPEX 투자금액 중 최대 규모다. 뷰티 디바이스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시설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월 공모자금 200억원을 에이피알팩토리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투입했다. 이외 나머지 금액은 보유 현금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외형 확장과 함께 에이피알 생산시설 투자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9년 19억원에 그쳤던 에이피알 CAPEX 규모는 2022년 69억원, 2023년 119억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은 에이피알이 처음으로 생산시설을 준공한 해다. 그해 7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700평 규모의 생산시설 에이피알팩토리를 설립했다.


그간 뷰티 디스는 자체 생산설비 없이 외주가공 형태로 생산됐었다. 그렇지만 디바이스 생산 내재화를 통한 기술력 확보와 고도화,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해 자체 생산에 나섰다.

시설 투자로 에이피알 스스로 제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뷰티 디바이스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직접 생산한 디바이스를 자사몰에서 판매하고 벌어들인 현금은 다시 투자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가산1공장 설립 이후 평택2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냈다. 급증하는 해외 디바이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물류 허브인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만큼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할 예정이다.

평택2공장은 지난 5월 준공 이후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등의 뷰티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평택2공장 가동을 통해 에이피알팩토리는 최대 연간 8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해외 물량 확보 위한 '재고비축', 순운전자본 증가

공모자금과 벌어들인 현금 등을 활용해 투자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채권이 늘었고 해외 진출을 위해 확보해 놓은 재고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에이피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06억원) 대비 54%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순운전자본이 증가하면 현금이 빠져나가게 된다. 특히 재고자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2023년 438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은 9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381억원 규모 현금이 유출됐다.


에이피알 재고자산을 구성하는 항목은 화장품과 의류패션부문으로 나뉜다. 화장품에는 '메디큐브'와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포함된다. 의류패션부문에는 '널디'가 있다.

실제 올해 말 재고자산 항목을 살펴보면 제품, 반제품 등의 취득원가가 확대됐다. 직접 제조하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등이 매출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재고자산을 늘린 영향이다. 해외 총판 시장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물량도 비축해 뒀다.

원재료도 크게 늘었다. 2023년 말 8억원이었던 원재료 취득원가는 올해 상반기 56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이피알팩토리 설립으로 직접 생산에 나서면서 원재료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라 원재료 재고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금창출력이 둔화됐지만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다. 현금흐름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부채비율도 올해 상반기 기준 50.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2공장을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재고로 확보된 물량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화장품, 뷰티 디바이스 재고를 미리 확보하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났다"며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응대를 위해 해외 재고도 사전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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