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밸류업 점검]'직진출·B2B'로 해외 시장 공략, K-뷰티 선봉④해외 매출 비중 '33%→47%', 화장품·기기 계약으로 침투율 상승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30 07:50:18
[편집자주]
올해 1호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이 밸류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설 투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주주가치 제고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 액면분할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의 밸류업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확장이다. 뷰티기기 출시와 함께 해외로 진출하면서 매출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기 시작했다. K-뷰티 열풍과 함께 기기와 화장품 판매가 함께 높아진 덕이다. 해외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제품 '울트라튠 40.68'이 일본, 홍콩, 미국, 싱가포르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신규 국가와 B2B 총판 계약을 체결해 판로를 넓혀 기대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시아→북미 글로벌 확장, 최대 시장 된 '미국'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에이피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 대비 13.5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말까지만 해도 39%에 그쳤지만 절반에 가까워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외 매출 성장세는 뷰티기기 판매 호조와 맥이 닿는다. 2019년 384억원에 그쳤던 해외 매출은 2021년 1054억원, 2022년 1437억원, 2023년 2052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해외 자회사와 자사몰, 총판 등 매출을 모두 합친 수치다.
뷰티기기 브랜드 에이지알의 해외 판매 비중 추이 역시 2021년 23.7%, 2022년 29.4%, 2023년 37.5%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일본, 중국에 2019년 일찌감치 진출해 국가별 자사몰로 해외 고객을 유입시켰다.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외형 확장을 이끌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미국 연매출은 222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에만 249억원을 기록했다. 아마존 채널 판매 호조와 함께 틱톡샵에 새롭게 입점한 덕이다.
미국은 글로벌 최대 화장품 시장이다. K-뷰티 제품을 향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뷰티기기와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 등의 판매율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23년부터 미국 내 SNS에서 피부관리법 하나로 뷰티기기를 언급하는 콘텐츠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부스터힐러' 중심으로 뷰티기기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그간 출시된 뷰티기기 4종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현지 도매상 등과 독점 계약, 글로벌 판로 개척
에이피알은 두 가지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자사몰이나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과 해외 도매 유통 채널과 총판 또는 대리점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법인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일본, 대만, 싱가포르, 미국, 홍콩, 캐나다, 말레이시아, 중국, 프랑스, 베트남이다. 다만 이들이 다른 수출기업처럼 판매법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각 국가의 자사몰 등을 통해 에이피알 본사와 직접 매출이 일어나는 형태다.
최근에는 법인보다는 B2B 총판 계약을 통해 해외 판매 활로를 넓히고 있다. 법인 설립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현지법 등 진출까지 고려할 사항이 많고 자리를 잡기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이 만만찮다. 실제 에이피알 대만 법인(APR TW CO., LTD.), 홍콩 법인(APEXCOS CO., LIMITED) 등은 2023년 기준 각각 순손실 2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빠르게 해외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 현지 도매상 등과 브랜드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을 짰다. 올해 태국, 카타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몰도바, 몽골 등 현지 업체와 독점 판매 및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핀란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메디큐브 브랜드 단위로 계약을 맺으면서 화장품은 물론 뷰티기기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B2B 판로를 꾸준히 넓히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 홍콩, 미국, 싱가포르에서 신제품인 '울트라튠 40.68'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울트라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에이피알은 라쿠텐과 큐텐 등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판로가 늘어날수록 기대 매출 및 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울트라튠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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