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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밸류업 점검]'스타트업→코스피' 성장 발판된 '브랜드·자사몰'①'화장품·뷰티 디바이스' 시너지 효과, 미래 성장성 '방점'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26 07:50:16

[편집자주]

올해 1호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이 밸류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설 투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주주가치 제고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 액면분할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의 밸류업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학생이 창업한 천연 화장품 스타트업 에이피알이 시가총액 2조의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로 거듭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0년이었다. 설립 이후 매년 외형을 확장해 온 에이피알의 밑바탕에는 소비자를 겨냥한 브랜드와 자사몰 중심 전략이 있었다. 화장품·뷰티 디바이스·패션·건강기능식품까지 분야를 확장했고 충성 고객을 늘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췄다.

상호 시너지가 돋보이는 사업구조를 만든 덕에 1000억원이던 기업가치는 2300억원, 7000억원, 1조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상장 이후에도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 판로를 넓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이피알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에 방점을 찍고 나아갈 방침이다.

◇설립 3년 만에 인정받은 기업가치 '1000억원'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의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 김병훈 대표이사가 대학생 시절 이노벤처스 법인을 세우고 천연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을 출시했다. 에이프릴스킨으로 사명을 바꾼 뒤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1년 만에 연매출 126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팀과 협업해 명확한 타깃층을 설정한 효과가 컸다. 소비자 피드백을 직접 듣고 SNS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홈쇼핑이나 다른 유통 채널이 아닌 자사몰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2016년에는 현재 에이피알을 대표하고 있는 브랜드 '메디큐브'와 이너뷰티 브랜드 '글램디'를 론칭했다. 한 번 만족하면 재구매율이 높은 화장품의 특성을 살려 충성 고객을 만들었고 자사몰 혜택으로 록인 효과(Lock-in)를 강화했다.

기업들이 자사몰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유통 채널이 너무 다양한 데다 소비자들이 한 번 선택한 구매처를 잘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수료를 지불하고 플랫폼에 입점하는 이유다.

반면 에이피알은 사업 초기부터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구조를 갖춰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했다. 사업을 키워나가며 설립 3년 만인 2017년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받았다.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이었다.

투자금은 곧바로 성장의 발판이 됐다. 그해 의류 스트릿브랜드 '널디'를 출시하고 지금의 에이피알로 상호를 변경했다. 중국과 일본 법인을 설립해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8년 8월 진행한 시리즈 B에서는 277억원을 투자받았다. 기업가치도 1년 새 23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몸집이 커지면서 해외 고객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널디 등 브랜드별로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자사몰을 런칭했다.

◇성장 발판된 '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공략 지속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방면의 브랜드들과 자사몰 전략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2021년에는 이러한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을 선보였다.

에이피알은 2021년 3월 '더마EMS샷'을 출시했다. 2022년 'ATS에어샷', '유쎄라딥샷', '부스터힐러'를 잇달아 선보이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브랜드 론칭 첫 해 5만여대에 그쳤던 연간 기기 판매량은 2022년 59만8900대, 2023년 103만4900대로 급증했다. 뷰티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메디큐브 제품을 자연스럽게 재구매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에이지알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마련한 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020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자진 철회한 이후 그간의 실적 성장을 무기로 코스피로 무대를 넓혔다.

2022년 대표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하고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기술력과 현금창출력 등을 인정받으면서 2023년에는 8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유치했다. FI들은 기업가치로 7000억원을 산정했다.

프리IPO 당시부터 기업가치가 7000억원에 가까워진 만큼 상장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같은 해 6월 CJ 온스타일로부터 20억원 규모 추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23년 에이피알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11억원 규모였다. 설립 9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장상 스타트업) 기업이 됐다. 상장 과정에서 최종 공모가도 희망 범위(14만7000원~20만원) 상단보다 높은 25만원으로 확정하면서 예상 시가총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여러 기대감 속에서 올해 2월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4000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1호 상장사가 됐다. 상장 이후에도 공모금을 시설 투자 금액에 투입하고 태국, 카타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해외 판로를 넓히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44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반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1.8%,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뷰티 디바이스인 에이지알이 44.3%, 화장품과 뷰티 부문인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등이 4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두 제품군이 동반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자사몰 중심 경영이 안정적인 수익구조의 바탕이 됐고 현재 자사몰 매출 비중은 50% 이상, 가입자 수는 700만명 이상"이라며 "설립 이후 10년 동안 단 한차례도 꺾이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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