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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질산 증설 연내 마무리...1위 TKG휴켐스에 도전장 생산능력 52만톤까지 확대...거래 관계서 경쟁 관계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26 10:31:2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질산 증설 투자가 연내 마무리된다. 생산능력이 전보다 4배가량 오르는 투자다. 내년이면 거래 관계였던 질산 시장 강자 TKG휴켐스와 경쟁 구도가 막이 오를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비공개 기업설명회(IR)에서 별도 기준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은 질산뿐이며 올해 말 여수 질산공장 증설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향후 지주사 역할에 더 집중하기 위해 추가 사업을 더 벌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화가 보유한 자체 사업은 건설과 글로벌, 모멘텀 등이 있다. 이 중 글로벌 부문이 질산 사업을 담당한다. 모멘텀은 지난 7월 한화모멘텀으로 물적분할해 올 3분기 연결실적부터 제외된다.

㈜한화가 질산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상업가동에 나설 시기는 올 12월이다. 증설분은 연산 40만톤 규모로 ㈜한화의 생산능력은 총 52만톤이 된다.

㈜한화는 2021년부터 질산 설비를 구축해왔다. 투자금액은 총 2785억원이다. 당초 올 7월에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 투자비도 기존 2600억원에서 증액됐다. 투자자금은 플랜트·풍력사업과 태양광 장비 사업을 각각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넘겨 손에 쥔 현금(4400억원)에서 일부 충당하고 있다.

질산 생산능력 52만톤 중 11만톤은 한화솔루션에, 41만톤은 외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증설로 인한 추가 매출을 1000억원 중후반대로 추정했다.

질산은 무색의 액체로 산화력이 강한 위험물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세척 등에 활용된다. 질산은 운반이나 안전 관리가 어렵다보니 취급이 어렵고 초기 설비 투자비가 많이 소요된다. 질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매우 드문 이유다.

질산 시장 강자는 TKG태광(옛 태광실업) 계열 중견화학사 TKG휴켐스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한다. 휴켐스는 암모니아로 질산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폴리우레탄 중간소재인 다이나이트로톨루엔(DNT)과 모노니트로벤젠(MNB) 등의 생산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질산 밸류체인은 '질산→DNT·MNB·초안→TDI·MDI→폴리우레탄·질산암모늄'으로 이어지는 데 앞단의 두 단계를 맡고 있는 셈이다.

고정 고객사는 한화솔루션(DNT)과 OCI(NDT), 금호미쓰이화학(MNB), 한국바스프(질산) 등이다. 질산 관련 제품 공급은 주로 배관을 통해 이뤄져 공급처 변경이 쉽지 않은 편이라 단기간에 거래 관계가 끊길 위험이 적다. 휴켐스는 높은 시장 지배력과 장기공급 중심의 계약 구조로 매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불리는 이유다.

한화그룹이 질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휴켐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은 과거 질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TKG태광에 협력 제의를 했으나 거절당했다.

생산능력 측면에선 휴켐스가 ㈜한화를 월등히 앞선다. 휴켐스의 질산 생산능력은 올 상반기 기준 연산 150만톤이다. 올 1분기에 질산 6공장 증설이 완료돼 40만톤이 추가됐다. ㈜한화의 연내 증설분을 고려해도 격차가 3배에 달한다. 다만 한화의 질산 내재화로 한화솔루션이 휴켐스와 거래를 끊으면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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