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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합병 논란 딛고 '언더 금리' 흥행 800억 모집 대비 매수주문 3610억…최대 1500억 증액 검토

백승룡 기자공개 2024-09-05 16:33:1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배구조 개편 잡음 속에서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474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만기를 나눴는데 2년물에서 1130억원, 3년물에서 3610억원의 자금이 각각 몰렸다.

금리 수준도 우호적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요예측에 앞서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다. 2년물은 -16bp, 3년물은 -68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모든 만기에서 개별민평 대비 ‘언더 금리’로 완판된 데다가 3년물은 금리밴드 하단을 뚫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란을 딛고 거둔 흥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을 거쳐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두산에너빌리티도 발행 절차를 보류한 바 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기존의 개편안을 철회하자 두산에너빌리티는 3영업일 만에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 절차를 재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그룹의 개편안 철회 즉시 발행 일정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투자수요를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AA- 등급 회사채 금리가 3.5% 안팎으로 낮아져 금리 레벨 부담이 있다”이라며 “BBB급 발행사의 4~5% 수준 금리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수요예측 흥행을 토대로 최대 1500억원 내에서 증액을 검토 중이다. 조달자금은 차입금 상환으로, 이달 27일 8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발행해 둔 것으로 금리는 연 6.5%였다. 이번 차환 발행으로 금리를 200bp 안팎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주관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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