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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기업금융·리테일 아우르는 '올라운더' 김범석 부문장③핵심 커리어 '대기업 심사', 부문장 되며 소매금융 총괄…부행장단 '상업은행' 맏형 격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11 12:38:58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리더십 교체 1년여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횡령 사태가 재발했고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여기에 행장 임기 만료 시점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태를 수습하고 리더십을 정비할 수 있을까. 늘 그랬듯 위기를 타개하는 건 결국 조직 내부에 있는 사람이다.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면면과 주어진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사진)은 상업은행 출신이 주축을 이루는 현 경영진의 한 축을 맡은 인물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계파 갈등 종식과 성과 중심 인사를 표방했지만 결과적으로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양대 부문장 중 한 자리를 상업은행 출신으로 채웠다. 김 부문장은 부행장단 내에서 상업은행 출신 맏형 격이다.

김 부문장이 요직을 꿰찰 수 있었던 요인으로 기업금융 전문성이 꼽힌다. 그는 기업금융 영업 격전지인 서울 강남에서 기업지점장을 지냈고 대기업심사 부장·본부장을 거쳤다. 부문장이 되면서는 리테일을 총괄하는 국내영업부문을 맡아 영업 분야에서 만큼은 '올라운더'가 됐다. 우리은행의 소매금융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부문과 시너지를 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매금융-기업금융 '시너지 창출' 과제

김 부분장을 우리은행 부문장 제도 도입 2년차인 올해 국내영업부문장(개인그룹장 겸직)을 맡으면서 경영진 전면에 서게 됐다. 국내영업부문은 개인그룹, 자산관리그룹, 기관그룹, 부동산금융그룹을 총괄하는 자리다. 관할하는 구성원 숫자만 놓고 보면 전행을 지휘하는 조 행장 다음으로 김 부문장이 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분장의 핵심 커리어는 기업금융이다. 그는 전통적으로 대기업 영업에 강세였던 상업은행에 입행하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으로 통합된 후에도 법인 영업에 특화된 경력을 이어갔다. 2012년 삼성기업영업본부에서 기업지점장이 됐다. 2018~2023년에는 대기업심사부 부장, 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대기업심사부는 주요 대기업 계열사 11곳의 주채무은행으로 있는 우리은행에서 중요성이 큰 보직이다. 대기업심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핵심 네트워크라 할 수 있는 대기업 고객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 행장도 2012~2014년 지점장으로 맡았던 곳들을 전국 최상위권 점포로 만들어 놓은 뒤 대기업심사부장으로 영전했다.

대기업 전문성을 갖춘 김 부문장에게 국내영업부문을 맡긴 건 조 행장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배치로 풀이된다. 조 행장은 김 부문장과 마찬가지로 기업금융에 특화돼 있다. 관리형 CEO가 아닌 기업금융 현장 일선에 나서는 영업형 행장이다. 조 행장이 기업금융에 몰입하는 사이 김 부분장은 소매금융 실적을 챙겨야 한다.

김 부문장은 개인그룹을 이끌면서 기업투자금융부문의 기업그룹과 시너지를 내야한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영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많지만 소매금융 영역에선 다른 시중은행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 중견기업과 금융 거래로 관계를 맺고 고객사 구성원 대상 부수 영업을 활성화해야 수익성 강화가 가능하다.

◇상업은행 중심 경영진, 실적 책임 공유

조 행장과 김 부문장은 지점장, 부행장 시절 성과를 인정받아 핵심 보직을 맡았다. 행내에서 두 임원의 역량과 이력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다. 다만 행장, 부문장 재무 파트 등 주요 보직에서 한일은행 출신이 배제된 만큼 상업은행 중심 경영진이 내는 실적에 대한 책임을 김 부분장도 일정 부분 공유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김 부문장은 조 행장을 제외하면 행내 상업은행 계보의 맏형 격이다.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서 조 행장이 1년 입행 선배인 이석태 부문장(현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을 제치고 행장에 선임되면서 세대교체가 가속화된 영향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부행장보가 됐고 같은해 부행장 부문장이 되며 단숨에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진행된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에서 후보군 4인이 부문장 2명, 계열사 대표 2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문장도 조만간 시작될 승계 절차에서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경영진인 만큼 가계대출, 자산관리 실적 뿐만 아니라 전행 실적도 김 부문장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측면에선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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