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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리딩 로이어]"금융위기 때부터 쌓은 역량, 거래 영역 확장으로"유이환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전기룡 기자공개 2024-09-19 07:39:36

[편집자주]

부실채권(NPL) 시장의 양적 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정상화 작업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빠르게 정리하라는 압박도 시작됐다. 덩달아 주요 은행권의 NPL 채권 매각 횟수도 늘고 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NPL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되는 지금 주요 로펌의 전문 변호사들을 만나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오랜 기간 부실채권(NPL)에 대한 법률 자문을 제공해왔다. 외환위기 여파로 NPL 거래가 본격화되자 실사 작업은 물론 구조화, 계약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도맡았다. 당시 외국계 기업들과 소통하던 로펌이 흔치 않았던 만큼 다양한 매도·매수인을 대리하는 게 가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마찬가지다. 누적된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빠르게 자문 시장을 선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발 빠르게 태스크포스팀(TFT)을 결성한 배경에도 당시의 경험이 있다. NPL 거래가 본격화됐을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협업 체계를 구성했다.

현재 김앤장 내에서는 유이환 변호사(연수원 33기·사진)가 NPL과 관련해 전문가로 통한다. 파이낸스팀 일원으로 TFT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NPL의 영역을 매각·매입으로 한정하지 않고 정상화 단계까지 확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는 롯데건설의 주요 사업장에 대한 조달계획을 장기화한 게 언급된다.

◇외국계가 이끈 NPL 시장, 부동산 관련 채권 위주

유 변호사는 2004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당시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던 시점이다. 그만큼 NPL에 대한 매각·매입 거래도 활발했다. 본격적인 자문에 앞서 수많은 NPL의 실사 작업이 요구됐다. 그도 김앤장의 주니어 변호사로 배치돼 다큐멘테이션 위주의 실사 업무를 수행했다.

유 변호사는 "당시 계약서와 실제 채권 금액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실사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며 "데이터룸에 비치돼 있던 서류들의 규모가 방대했던 데다 외국계 클라이언트를 대리해 NPL 자문에 처음 참여했던 경험이었다 보니 상대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NPL 거래가 보다 본격화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에 부실화된 채권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 채권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단순히 부동산이 담보물인 대출채권부터 시작해 미분양 담보부대출채권까지 거래 방식도 다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있다. 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해 공동주택 45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당시 1군 건설사가 시공을 담당했다. 다만 대규모 미분양으로 공사비 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시공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역주택조합도 파산 절차를 밟았다.

유 변호사는 신탁방식을 적용해 미분양 담보부대출채권의 매매 거래를 성사시켰다. 사업을 신규 인수한 시공사와 미분양 담보부대출채권을 매입한 투자자 간에 협의를 이끌어냈다. 신규 입금될 예정인 분양대금을 신탁계좌로 수령한 이후 수익을 나눠가지는 시점과 배분 방식에 대한 협상이 이뤄졌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는 상황 속에 부동산 경기까지 악화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시기적으로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도 자리를 잡은 만큼 NPL 거래도 다양한 형태를 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퀴티 출자와 함께 후순위 채권에 대한투자가 대표적인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PF 위기대응팀 결성, 롯데건설 장기 유동화 펀드 주요 성과

NPL에는 분쟁이 포함된 사례가 적지 않다. 일반적인 자문 영역을 넘어 분쟁을 포괄하는 구조이다 보니 관련해 전문 변호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난이도가 보다 복잡해진 모습이다. 일례로 PF 대주단 구성이 다양해진 게 언급된다. 복잡해진 이해 관계로 인해 법률 자문을 수행하는데 있어 난이도도 상당하다.

김앤장이 부동산 PF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 TFT 조직인 '부동산 PF 위기대응팀'을 결성하게 된 배경이다. 유 변호사가 소속된 파이낸스팀과 부동산그룹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전문가가 뭉쳤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행사와 시공사, 금융사, 투자자간의 분쟁 해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유 변호사는 "NPL에 대한 법률 자문을 제공할 경우 송무뿐만 아니라 자문 영역에서도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업이 요구된다"며 "김앤장은 부동산 PF 위기대응팀뿐만 아니라 개별 자문 조직(파이낸스팀)에서도 시니어 변호사와 주니어 변호사로 이뤄진 전문가 그룹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간 협업을 바탕으로 업무 방식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NPL 거래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부실화 직전 채권을 정상화하는데 매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도 외국계 자본이 국내에서 소화하기 힘든 부실화 직전 채권에 투자를 단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건설이 연초 2조3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펀드를 설정하는데도 김앤장이 주효한 역할을 수행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초 메리츠금융그룹과 동일한 목적으로 설정한 펀드 1조5000억원을 상환하는데 쓰였다. 만기도 3년으로 기존(14개월) 대비 장기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만기를 앞두고 있던 롯데건설의 ABCP 매입 펀드의 리파이낸싱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였다"며 "17개 사업장을 실사 후 변경하는 작업을 거쳐 특수목적법인(프로젝트샬롯)을 통해 장기 조달하는 방안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단순 거래보다 이 같은 재구조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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