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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롯데 '뷰티', 직진출 '샬롯틸버리' 협력 유지 롯데GFR 단독으로 한국 법인과 잔여기간 계약 수정, 비전 달성 '가속 페달'

정유현 기자공개 2024-09-25 10:45:1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자회사 롯데GFR이 추진하는 뷰티 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21년 국내 미진출 브랜드였던 '샬롯틸버리'의 독점권을 따낸 후 화장품 사업에 첫 발을 들였다. 그동안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웠다.

이결과 약 3년간 롯데의 품에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샬롯틸버리가 최근 직진출에 나섰지만 '결별' 없이 양사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GFR은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론칭 당시 제시한 비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3일 롯데GFR에 따르면 상반기 중 샬롯틸버리 코리아 유한회사가 설립되면서 2021년 1월 작성된 기존 계약서를 수정했다. 당시 샬롯틸버리 홍콩 법인과 5년간 독점 계약을 맺었는데 한국 법인이 설립되면서 잔여기간 수정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다. 샬롯틸버리 코리아의 설립 등기일은 4월 17일이다.


과거 계약은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지급 보증이 필요했다. 이번에 계약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샬롯틸버리 영국 본사에서 그동안 비즈니스를 함께 진행한 롯데GFR의 공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롯데GFR과 샬롯틸버리 코리아가 모회사 보증 없이 단독으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졌다.

샬롯틸버리는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등 유명 셀럽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샬롯 틸버리가 2013년 설립한 코스메틱 브랜드다. 당시 롯데GFR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수익성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공을 들였던 브랜드다. 정 대표는 롯데GFR의 포트폴리오를 A
BC(Athleisure·Beauty·Contemporary Fashion)로 명명했다.

2021년 샬롯틸버리의 한국 시장 운영권을 놓고 국내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진행한 결과 유통 그룹사의 장점을 내세운 롯데GFR이 독점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ABC 중 B포트폴리오의 퍼즐이 완성된 것이다. 이후 롯데면세점과 롯데온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샬롯틸버리가 국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론칭 당시 롯데GFR은 샬롯틸버리에서 5년간 2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다. 2023년까지의 성과를 살펴보면 부침은 있지만 최근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뷰티 시장이 커지고 있어 남은 계약 기간 동안의 성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까지는 샬롯틸버리 브랜드에서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적자가 발생해 손상차손을 인식한 상태다. 다만 2021년 브랜드 사업 전개 후 2년 간 사업을 키우면서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샬롯틸버리 손상차손 규모는 2022년 13억6755만원, 2023년 1억649만원 수준이다. 롯데GFR 관계자는 "과거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손상차손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샬롯틸버리가 자체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만큼 롯데GFR의 실적 개선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샬롯틸버리는 올해 초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2024년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 6월에는 김유정이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매장에 방문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등 양사의 장점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계약기간이 약 2년 정도 남은 점 등에서 향후에도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패션 분야의 경우 국내 유통 업체와 손을 잡고 한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들이 계약 만료 후 독자노선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진출로 매출이 증대하는 곳도 있지만 시장 분석 실패로 성장세가 꺾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일단은 샬롯틸버리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아직 성장 단계에 위치한 만큼 각 사는 협력을 통해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샬롯틸버리는 K뷰티의 중심인 한국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면 롯데GFR은 뷰티 사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GFR 관계자는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샬롯틸버리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며 "매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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