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롯데쇼핑, '영통 롯데마트 부지' 매각에 무게추 9월 말 영통점 영업 종료는 확정, 알짜 자산 처분 통한 유동성 확보 전략 풀이

정유현 기자공개 2024-09-23 07:36:4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의 비효율 점포 자산 유동화 작업을 재개한다. 지난해 말 수원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했던 영통점 부지를 개발해 운영하는 것보다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5년 만에 마트 신규 출점에 나서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는 과정에서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 영통점은 9월 30일까지 영업 후 폐점한다. 영통점은 롯데마트가 2012년 그랜드백화점의 건물과 토지만 약 1540억원에 넘겨받은 후 마트로 개장시킨 곳이다. 약 12년 만에 영업 종료를 앞두고 8월 31일부터 폐점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원칙 상 영통점 폐점 후 인력들은 인근 점포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영통점은 영통동의 터줏대감이자 맞은편에 위치한 홈플러스 수원 영통점(2000년 오픈) 여파로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곳이다. 최근 자산 유동화 작업을 추진해온 롯데쇼핑은 영통점을 마트가 아닌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관련 성과가 나오면서 자산 활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두 차례 건축위원회를 열고 롯데쇼핑이 연면적 9만9000㎡에 지하 5층, 지상 49층 규모로 대형 노유자시설 신축 개발 안건을 통과시켰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960-1 롯데마트 부지다.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로 통과는 했지만 오피스텔 등 다른 용도로 개발 계획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롯데쇼핑은 인허가를 받으면 실제 개발에 착수하거나 프리미엄을 안고 매각하는 두 가지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쇼핑이 직접 비유통 시설을 개발한 전례가 없어서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사업 모델을 고민하다가 최근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고민은 롯데쇼핑 이사회록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사회 위원들은 8월 22일과 9월 12일 두 번의 이사회에서 '마트 영통점 영업 종료 및 자산 매각의 건'을 논의했다.

특히 8월 22일은 롯데마트 천호점 신규 출자건과 함께 안건이 상정됐는데 '마트 영통점 종료 및 자산 매각'에 대해 이사들이 보류 의견을 내면서 안건은 부결됐다. 통상적으로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보류 의견을 내는 것은 안건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못한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 안건은 9월 12일 이사회에 다시 상정됐고 이날 안건이 통과됐다. 폐점 세일이 8월 말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영업 종료는 정해졌으나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점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롯데마트는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것에 집중했다. 롯데쇼핑이 발표한 '2020년 운영 전략'이 추진되면서 롯데마트도 양주점·천안아산점·의정부점 등 실적이 부진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줄이기 전략에 나서다 보니 신규 점포는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롯데마트 영통점도 실적 부진에 따른 폐점의 맥락으로 볼 수 있지만 자산 매각 가치에 더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통점 부지는 영통역 인근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추후 동탄~인덕원 환승역 설치 계획이 있어 향후 '환승 핫플'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어 매각 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점포를 매각한 이후 재임차 하는 '세일즈 앤 리스 백' 방식을 활용해 마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지만 알짜 부지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카드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마트가 천호점 출점을 준비하는 등 5년 만에 외형 확장 전략을 재개하고 있고 기존 점포 리뉴얼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되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롯데마트 측은 "영통점은 매각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점포가 매각될 경우 향후 개발 방향은 매수자 측에서 결정하는 사항이기에 관련 사항은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