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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도 아닌데' 파수, 자본잠식 회사 투자한 까닭 팬라인 지분 10% 확보 "성장 가능성 염두" 입장…본업 부진에 이종산업 진출 해석도

최현서 기자공개 2024-09-27 07:02:4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수가 공유 광고 사업을 먹거리로 삼고 있는 스타트업 '팬라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보안 외 사업 영역에 자금을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이종 산업에 투자하게 됐다는 게 파수 측 설명이다. 다만 팬라인이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는 부실 회사란 점에서 투자 성과를 서둘러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파수는 올해 2월 국내 공유간판 서비스 업체인 '팬라인' 지분 10%(10만4479주)를 확보했다. 투자 규모는 5억원이다.

팬라인은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주로 디지털 공유 간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유 간판은 하나의 화면에 여러 콘텐츠를 담아 광고할 수 있는 디지털 화면이다. 한 화면에 하나의 콘텐츠만 담을 수 있는 일반 옥외 광고판과 다르다. 팬라인은 2022년 6월 ICT 규제 샌드박스 특례 과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수 관계자는 "팬라인은 디지털 공유 간판 특허를 갖고 있고 사업 소재가 독특해서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지역 소상공인들도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특징과 더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파수의 이번 투자는 보안 이외 사업을 통한 실적 반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설립 7년 만에 성장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파수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7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3%, 26.6% 줄었다. R&D 투자 규모 확대 기조 등으로 인해 수익은 일정하지 않았지만 매출만큼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했다.

파수는 실적 타개를 목적으로 올 3월 기업용 sLLM(경량 대형언어모델)인 '파수 엔터프라이즈 LLM'을 출시하며 AI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5월에는 OT 보안을 맡고 있던 파로스네트웍스를 인수해 처음으로 관련 사업에 발을 담갔다. 공장 등에 쓰이는 산업 장비를 제어하는 방식인 OT에 통신 같은 IT 기술이 접목돼 관련 수요가 높아진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OT 보안 등 신사업을 토대로 올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파수의 올 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94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적자는 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3% 개선된 수치다. 핵심인 데이터보안 매출(82억원)이 지난해 역성장을 딛고 5.5% 늘었다.

이런 가운데 팬라인은 크게 부실한 재무와 실적 상태를 보이고 있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팬라인은 지난해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억원, 부채총계는 7억원으로 자본총계가 -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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