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2라운드 돌입한 분쟁, 장기전 가나가처분 신청·형사고소 등 법적 공방 확전, 내년 3월 정기주총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04 07:29:3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전환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본격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섰고, 이에 대응해 MBK파트너스·영풍이 추가 대응책을 또다시 내놓는 형국이다. 분쟁 변수가 늘면서 업계에선 장기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중지가 모이는 분위기다.2일 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대항 공개매수와 함께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우군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최대 18%에 달하는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메리츠증권·하나은행·SC증권이 우군으로 섭외했다. 자사주를 매입한 후에는 소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도 병행하는 투 트랙 구조다. 15% 수준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고 대항 공개매수를 통해 2.5%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본시장에서의 지분 다툼과는 별개로 양측은 법정 다툼도 벌이고 있다. 앞서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을 상대로 자사주 취득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이날 법원에서 기각 결정했다. 영풍은 같은 날 자사주 매입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하라는 가처분을 신청하는 동시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찬성 결의한 고려아연 이사진을 형사 고소했다.
고려아연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두고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 회장 측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회사가 대신 외부 자금을 조달하며 경영권을 방어하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자사주 공개매수 규모가 2조원을 넘기면서 고려아연 측이 받을 법적, 재무적 압박이 적잖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조적으로 베인캐피탈과 추진하는 대항 공개매수 규모가 4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이 같은 지적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가처분 기각은 자본시장 관점에서는 예상 밖의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자사주 공개매수 규모도 조 단위로 커지면서 영풍이 배임을 명목으로 고려아연을 지속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향방은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혼탁해졌다. 일각에서는 해를 넘겨 내년까지도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거론한다. 금번 공개매수가 어떤 방식으로 끝나더라도 양측의 분쟁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3월 정기주총장은 양측이 맞붙는 새로운 전장이 될 것으로 지목된다.
바이아웃 딜에 능통한 IB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완료되더라도 결과와 관계없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도 양측의 격돌이 다시 한 번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400억 출자' 넥스틸, HSG성동조선 '우군' 나선 까닭은
- [로펌 리더십 돋보기]'젊어진' 지평, 세대교체 속 IPO-M&A 딜 자문 강화
- [2024 PE 애뉴얼 리포트]'뷰노·코펜글로벌 엑시트' 한투파PE, 쏠쏠한 성과 '눈에 띄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1호 펀드 청산' 글랜우드PE, 잘 사고 잘 팔았다
- 'EQT 우군' KB은행·증권, KJ환경 인수금융 셀다운 흥행할까
- '미스터 마켓'의 회복탄력성을 기다리며
- [2024 이사회 평가]'주가는 올랐지만' 코리아써키트, 이사회 기능 정립 '시급'
- '두둑한 프리미엄 지불' 어피너티, 롯데렌탈 밸류 계산법은
- [LP Radar]'3% 기준금리' 기관들, PEF 출자 동인 커지나
- 장고 거듭한 웨이브, 2000억 CB 상환 '막전막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