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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4달만에 공개한 카나나…밸류 '우려 vs 기대' AI조직 개편 이후 단시간 출시,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 '글쎄'

이민우 기자공개 2024-10-08 09:15:3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이달 말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한다. 카카오브레인 인력 흡수 등 내부 AI 조직 변화 이후 4개월 만에 공개를 결정했다. 개편, 전략 방향을 개편한 이후 단시간 내 내놓은 서비스다. '졸속' 우려가 나온다.

다만 별도 앱으로 출시되는 만큼 현재 카카오의 수익원, 실적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카카오톡 외 신규 디스플레이 광고 지면 확보 등을 모색할 수 있고 커머스 사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카나나 영향 받을 카카오 밸류, 네이버·하이퍼클로바X랑 다를까

카카오는 이달 말 용인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를 통해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할 예정이다. AI 기반으로 프로필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칼로 AI 프로필’ 등 기존 서비스를 종료한 뒤 사실상 처음 내놓는 AI 서비스다.

카나나는 AI 연구개발(R&D)를 도맡았던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주요 자산, 인력을 카카오에 넘기면서 탄생하게 됐다. 카카오는 내부 AI 조직과 통합해 출시할 서비스와 동명의 부서인 카나나로 재편했다. 세부적으로는 AI모델 개발 위주의 카나나알파, 서비스 발굴 집중하는 카나나엑스로 나눴다.


카카오는 이번 카나나 공개로 연내 신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를 만든 카나나 조직은 6월에야 구성됐다. 조직 구축부터 개발, 공개까지 4개월 정도만 소요했던 셈이다. 덕분에 완성도 등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등 우려도 나오는 추세다.

국내 양대 빅테크인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8월 24일 장마감 이후 자사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네이버 주가는 당일 기대감을 키우며 전일 종가 대비 최고 9%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25일엔 24일 대비 7% 이상 하락한 종가로 마무리했다. 접속 과부하에 이은 챗봇 클로바X의 성능하락 발생 등 투자자 기대치에 못 미친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쪽에서 챗GPT 등 몇 개월 만에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사례도 있지만 카카오에서 야심차게 내놓는 신규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간이 조금 짧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개 시점에서 나올 성능도 중요하겠지만 이후 고도화, 기능 추가 등을 지속할 것인 만큼 전체적인 서비스 방향성과 업그레이드 일정, 차별화점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별도 앱 전략, 수익화 가능성 등은 긍정적 "4분기·내년 영향 주목"

카카오 주가는 카나나 공개를 공식화한 지난달 30일 이후 오늘 오후 2시 기준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시장 내에서 카카오에 대해 카나나 성능 우려와 더불어 신규 AI 서비스 출시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 기대감도 상존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카카오톡과 분리해 출시한다. 업계는 당장 성능 평가 여부를 차치하고 신규 광고 지면 창출 등 수익화 가능성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채팅창 하단, 친구 탭 등의 지면에서 디스플레이 광고를 유치 중이다. 최근 AI 서비스 광고를 가시화한 구글처럼 카카오도 카나나 서비스 본격화 이후 광고 연결 확대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자체 LLM 개발 투자 집중보다는 이용자의 손쉬운 접근을 겨냥한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는 이달 공개 시점 또는 빠른 시일 내 카나나 수익화 전략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도 카나나 공개 등 AI 서비스로 인한 카카오 실적 변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과거대비 희미했던 카카오의 사업 방향성과 업황 부진 등에 노출된 광고·커머스 같은 주요 매출원의 반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부진 개선 기대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야 하며 4분기 AI, 톡비즈 신규 광고 상품 성과에 따라 내년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며 “4분기 광고와 AI를 시작으로 내년 콘텐츠 등 사업부별 전략이 투자자 공감을 얻는다면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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