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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시작' 황은석 주성엔지 사장의 과제 '고객 확보' 미국·대만 기업과 막바지 논의, 'ASML 출신' 이우경 지원사격

김도현 기자공개 2024-10-14 07:45:0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2세 경영'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내달 예정된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황철주 회장 아들인 황은석 사장이 반도체 장비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그동안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으나 여전히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이다. 황 사장 역할이 막중하다는 의미다.

반도체 분야에서 관건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국내 고객이 SK하이닉스로 한정적이라 다각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주력인 메모리 시장은 업황에 따라 기복이 있어 주성엔지니어링은 시스템반도체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1곳, 대만 1곳의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 업체는 각 부문에서 선두권인 대형 고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 설비 등을 납품한다. 증착은 반도체 박막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박막은 D램 필수 소자인 커패시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커패시터는 전하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소자다.

증착 방식에는 물리적 기상증착(PVD), 화학적 기상증착(CVD), 원자층증착(ALD) 등이 있다. 최근에는 얇은 박막을 구현하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ALD가 선호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노하우를 갖춘 ALD의 경우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대만 고객이 주성엔지니어링에 관심이 표하는 배경이다. 앞서 황 회장은 수차례 해외출장에 나서는 등 현지에서 해당 기업들과 긴밀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

*주성엔지니어링 분할 이후 구도

이제는 황 사장이 그 임무를 맡아야 한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지역별 매출을 보면 중국 점유율이 상당하다. SK하이닉스 투자가 준 데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반도체 업계가 공격적으로 생산라인 구축에 나서면서다.

문제는 중국은 주요 소재, 장비 등 내재화를 진행하면서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궁극적으로 주성엔지니어링에 돌아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만난 황 회장은 "지금까지 주성엔지니어링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었던 중국이 앞으로 (공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국, 대만, 일본 등을 노려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십 년간 공급망이 형성돼온 반도체 산업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관계가 있는 업체 간 거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반도체 B2B 사업은) 결혼과 같다. 좋아한다고 해서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둘이 갈라서야 빈틈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초기 연구개발(R&D)부터 양산까지 가려면 최소 3년, 최대 5년은 걸린다. 우리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 와서 조만간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사장은 황 회장만큼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황 회장의 고민이 큰 부분이기도 하다. 황 사장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성엔지니어링은 ASML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이우경 사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황 사장을 보좌하면서 공동대표로 주성엔지니어링을 이끌어 가기를 기대하는 차원이다.

이 사장에 대해 황 회장은 "반도체 장비 부문은 결국 해외로 가야한다"며 "국내 기업보다는 세계 시장 경험이 많은 사람을 데려오면 세계화에 도움되겠다고 판단했다. ASML에서 나오면 데려와야겠다고 염두에 둔 인재"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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