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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반납하고, VC 등록하고…갈림길 선 AC 올해 22곳 등록 말소, 5곳 '듀얼 라이선스'…신규 투자모델·운영체계 모색 '분주'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7 09:02:2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AC)가 존속과 발전의 갈림길에 섰다. 국내 벤처투자회사 간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까닭이다. AC 라이선스를 획득한 운용사는 460여곳에 달하며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벤처캐피탈(VC)까지 초기 단계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면서다.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기 위한 액셀러레이터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AC 라이선스를 자진해서 반납하거나 VC 라이선스를 획득해 후속투자까지 범위를 넓히는 등 새로운 투자 모델과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22곳의 AC 라이선스가 말소됐다. 운영사의 라이선스 자진 반납에 해당하는 사례이다.

이는 벤처투자촉진에관한법률(벤처투자촉진법) 제35조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령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는 제24조 제1항 각호의 사업을 하기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에는 중소벤처기업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등록의 말소를 신청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사업을 정리하는 운용사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등록된 AC는 총 461개사이다. 이중 상당수는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461개사 중 투자를 집행한 AC는 362개사에 불과했다.

AC는 VC 대비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 AC 등록을 위한 납입자본금 기준은 1억원이다. 벤처투자회사 납입자본금 20억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납입자본금 100억원을 확보해야 하는 VC 대비 상대적으로 장벽이 낮은 편이다.

게다가 VC가 초기투자를 강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하는 추세이다. 조단위 운용자산(AUM)을 확보한 국내 VC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신한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은 초기투자 전문 펀드를 결성하거나 관련 조직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라이선스 반납 대신 정면 승부를 택하는 AC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VC 라이선스를 획득한 운용사는 9곳에 달하는데 이중 5곳이 AC가 VC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례이다. 구체적으로 △에트리홀딩스 △소풍벤처스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베드록벤처스 △미래과학기술지주 등이 듀얼 라이선스 전략을 펼치기 위해 VC로 등록했다.

듀얼 라이선스 전략을 펼치는 배경은 후속투자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벤처펀드 결성 규모와 티켓 사이즈(건당 투자금액)를 키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AUM을 얼마나 늘릴 수 있냐의 싸움"이라며 "AC는 초기 기업 발굴과 투자 노하우를 오랜기간 축적해 왔기 때문에 성공적인 팔로우온(후속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C 본래의 역할은 경쟁력 있는 초기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창업 생태계의 토양을 다지는 것"이라며 "창업자 선발, 팀 구성, 투자, 후속투자까지 책임진다면 기존 VC와 차별화한 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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