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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혹한기, 떠오른 '전기장'…신규 투자 비중 최대 전체 13.8% 차지, 최근 10년간 역대급…"딥테크 섹터 선호 현상 반영"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7 09:04:3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벤처캐피탈(VC) 딥테크 투자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기계장비 섹터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벤처 신규 벤처투자 비중에서 13.8% 차지하며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1649개사에 4조859억원이 신규 투자금으로 집행됐다. 1576개사에 3조2556억원이 투자된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한 수치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회원사 대상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조사에 따른 것이다.

주목할 점은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의 변화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제조(7.6%) △ICT 서비스(32.7%) △전기기계장비(13.8%) △화학소재(6.3%) △바이오의료(16.6%) △영상공연음반(3.8%) △게임(1.8%) △유통서비스(11.7%) △기타(5.6%) 등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전기기계장비 분야의 비중 확대이다. 근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기계장비 분야 투자 비중은 꾸준히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 투자에서 전기기계장비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7.7%) △2016년(9.9%) △2017년(10.2%) △2018년(8.7%) △2019년(4.8%) △2020년(6.4%) △2021년(6.7%) △2022년(6.1%) △2023년(11.6%) △2024년 8월(13.8%) 비중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ICT 플랫폼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등 제조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선호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구조상 생존에 유리한 기업이 주로 딥테크"라며 "보통 딥테크 기업들은 인건비가 핵심 비용이고 마케팅, 운용 비용 등이 타 섹터대비 적기 때문에 비교적 저비용으로 투자 혹한기를 버틸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소수의 개발 인력만 채용하면 큰 지출 없이 몇 년 동안 버틸 수 있다는 점에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수익화에 실패해도 사업 정리 과정에서 리스크가 적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중심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하기 쉽고, 기술특례상장을 비롯한 지원 제도도 잘 마련돼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벨이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전기기계장비 섹터를 포함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9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체 모험자본 투자규모(2조8936억원) 중 관련 섹터에 32% 비중의 자금이 투입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금액 또한 대폭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소부장 관련 기업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897억원이었다. 투자를 받은 기업 수도 11곳이었다. 하반기에는 투자금이 더욱 몰리면서 3650억원, 44개사에 투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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