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성우 road to IPO]최대주주 압도적 지배력, 장기 승계 플랜 '호평'박종헌 대표 9년째 대표직, 보호예수 6개월 뒤 지분 향방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4-10-16 09:00:26

[편집자주]

2차전지 부품기업 성우가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32년 업력으로 장기간 내공을 쌓은 만큼 시장에 존재감이 큰 편이다. 차세대 4680 배터리 시장을 목표로 5000억원대 몸값을 넘보고 있다. 더벨은 성우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계획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공모 후에도 75%에 달한다. 지난해 프리IPO를 제외하곤 외부 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지분구조를 다져온 배경 덕분이다. 1순위 후계자인 장남 박종헌 대표 경영·지분 승계도 상당 부분 완료됐다. 10년 전 경영 일선에 처음 등장한 박 대표는 당시 신사업이었던 이차전지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리고 회사를 상장 문턱까지 성공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최근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성우 최대주주인 박채원 회장의 지분율은 33.46%다. 공모 후 기준으론 26.79%로 희석된다.

최대주주 개인 지분율은 20%대지만 오너일가와 임원들 지분을 합친 특수관계자 포함 최대주주 지분은 공모 후 기준으로도 74.94%에 이른다. 이 중 오너일가를 제외한 임원들 지분은 다 합쳐도 1%대 수준이다.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이 73.7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장 후에도 압도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오너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는 회사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창업 후 2010년대를 거치면서 박 회장과 함께 지분을 33%씩 나눠 갖고 있던 공동창업자 2인(조성대·최명회)이 내놓은 엑시트 지분을 자기주식으로 회사에 흡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공동창업자들의 엑시트 지분을 회사가 자체적으로 받아내면서 2015년부터 주주 명단에 오너일가 구성원들의 이름만 남게 됐다. 70% 가까운 구주 지분율을 흡수한 탓에 자기주식 비율도 55%까지 올랐지만 이후 소각 과정을 거치면서 상장 추진 직전인 지난해 말엔 박 회장과 그 가족 측 지분율이 92%대까지 올랐다.

외부투자 유치를 최소화한 것도 주효했다. 사모펀드 운용사 쿼크프라이빗에쿼티(딥블루제3호사모투자 합자회사)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외부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지만 이들 지분율은 3%대에 그친다.


오너 일가 구성원들도 지난 10년간 지분을 차근차근 확보해왔다. 공동 창업자 엑시트 지분 중 자기주식으로 흡수되지 않은 잔여 물량을 박 회장의 배우자인 박명자씨와 두 아들인 박종헌, 박종래씨가 나눠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도 선제적으로 이행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승계 1순위 후계자는 박 회장의 장남인 박종헌 현 대표이사다. 공모 후 기준 22.66% 지분을 갖고 있다. 차남인 박종래 전무도 지분 12.36%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승계는 박 대표 중심으로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모양새다.

박 대표는 2015년도에 처음 성우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7.5%였던 지분율을 지난해 말 기준 28%대까지 끌어올렸다. 2015년도는 박 대표가 성우에 처음 합류한 시기다. 첫 지분 취득과 동시에 이뤄진 경영 승계 시험대를 대표이사직으로 시작한 셈이다.

일찌감치 시작된 승계 시험대는 최근까진 성공적으로 이뤄진 모양새다. 박 대표는 2015년 이후 9년째 순조롭게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특히 회사의 주력이자 최근 성우 기업가치의 핵심을 차지하는 이차전지 부품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장본인이기도 하다. 10년 전 이차전지 사업은 전체 사업 대비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사업 중 하나였지만 박 대표 취임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이뤄졌고 2020년대로 넘어오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10%대 지분을 보유한 차남 박종래 전무는 회사 내에서 영업과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직을 맡고 있다. 두 아들(박종헌·박종래)이 한 회사에 동시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종국적으로 형제 간 지분 분리는 언젠간 풀어야 할 매듭으로 남아있는 구조다.

박 대표로의 승계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지만 이론적으론 변수가 없진 않다. 최대주주 박 회장이 여전히 26%대 지분을 갖고 있고 박 회장 배우자인 박명자씨 지분(11.95%)도 승계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오너 일가 지분엔 상장 이후 6개월간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오너 일가 사이 지분 변동이 재개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내부적으론 아직 별다른 승계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 관계자는 “(박 대표는) 내부적으로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에 선제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승승장구해 온 인물로 통한다”면서 “지분 구조상으로는 오너일가 사이에 아직 지분이 분산돼 있지만 경영적 측면에선 사실상 박 대표로의 승계가 굳혀진 것으로 봐도 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승계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건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