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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유한양행, 이사 참석률·의안검토시간서 '우수'[참여도]③대부분 항목서 평균 이상, 기타 위원회 활동 미비 '옥에티'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25 07:44: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07: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한양행 이사회 활동에서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 부분은 '참여도'였다. 참여도는 이사회 활동이 적정한 횟수로 개최됐는지, 이사회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원했는지 등을 평가하는 지표다.

유한양행은 참여도 평가항목에서 대부분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사 참석률과 이사들의 의안검토시간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8개 평가항목서 모난 곳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타 위원회 활동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금번 참여도 평가에서 '옥에티'를 남겼다.

◇이사 참석률 '100%'·의안검토시간 '7일'

더벨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공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유한양행의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를 두루 살펴봤다.

유한양행은 6개 항목 중 참여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참여도를 구성하는 8개 평가지표 중 40점 만점에 28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를 5점 만점으로 환산시 3.5점이다. 3점대를 넘기면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한양행이 이사회 운영에 적잖은 자원과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5점 만점을 받은 평가지표는 이사참석률과 의안검토시간이다. 지난해 유한양행 이사회는 총 8회 열렸는데 이사들의 참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사회 참석률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들의 이사회 활동 성실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한양행 이사회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이병만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기타비상무이사 △지성길(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 사외이사 △박동진(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사외이사 △김준철(다산회계법인 회계사) 사외이사 △신영재(법무법인 린 파트너 변호사)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사회 개최 수로는 만점을 받지 못했다. 연간 9회 이상 열렸을 때 5점 만점으로 책정되는데 유한양행은 한 끗 차이로 만점 대신 4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안과 관련돼 이사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검토시간을 주는지도 검증 대상이었다. 이사들에게 안건을 통지한 후 이사회 개최일까지의 시간이 7일 이상일 경우 5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다. 유한양행은 이사들에게 평균 7일의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며 5점을 획득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과 별도 교육과정 유무,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에 대해선 각각 4점을 받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한양행은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으로 감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들을 대상으로는 R&D 파이프라인, CFO 역할, 신외감법 등 교육을 실시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별도 운영되고, 교육이 3회 이상 이뤄진 게 4점을 받은 배경이다. 또한 감사위원회 회의는 연간 8회 개최되면서 4점을 받았다. 연간 9회 이상 열려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이외 평가에서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활동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이력을 토대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월 말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회 개최로 3점을 받았다. 연간 2회 이상 열려야 5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이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1회 개최로 2점을 받았다.

◇기타 위원회 활성화 방안 고심해야

다만 유한양행은 기타 위원회에서 회의가 적절하게 이뤄지는지를 두고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의무설치해야 하는 소위원회를 제외하고 기타 위원회가 적절하게 개최됐는지를 묻는 항목이다.

감사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하고, 나머지 위원회는 기타 위원회로 분류된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포함해 기타 위원회 회의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았다.

이는 유한양행 내에서 의무 설치 위원회 외에 운영되는 다른 위원회가 없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참여도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큰 이슈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타 위원회 평가에서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긴다.

향후 유한양행이 위원회 추가 설치 등 기타 위원회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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