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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파이낸스, 합작법인 설립…카론 경쟁력 우선적 확보③현지 자동차 판매 1위 기업과 맞손…적정 수준 건전성 관리 속 영업 확대

알마티(카자흐스탄)=김경찬 기자공개 2024-10-17 12:35:46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의 카자흐스탄법인 '신한파이낸스'가 현지 자동차 판매 1위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투자를 유치하며 주력사업인 카론(Car loan) 영업 네트워크까지 확보하게 됐다. 신한파이낸스는 시너지를 적극 발굴해 카론 시장 지배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정문호 신한파이낸스 법인장은 최우선 과제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종합금융회사(MFO) 중에서 신한파이낸스만 유일하게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며 내실 성장을 이뤄냈다.

◇업계 최초 해외 시장서 현지 투자 유치

신한파이낸스는 2014년에 설립된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이다. 법인 임직원은 지난 8월 기준 총 146명이며 주재원은 정문호 법인장을 포함해 총 3명이다. 조직은 IT&정보보호그룹, 경영지원그룹, 리스크관리그룹 등 3개의 그룹과 7개 본부, 25개 팀으로 구성됐다. 그룹과 본부는 사업상 역할에 특화 구분돼 있으며 팀은 애자일로 구성됐다.

신한파이낸스 본점

정문호 법인장은 신규 부임 이후 전략본부와 영업본부, 채권본부, 내부통제 부서를 법인장 직할로 재편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문호 법인장은 "합작법인의 취지에 맞도록 파트너사와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을 선결 과제로 조직을 정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내부통제도 강화했다. FD팀과 정보보호팀을 신설했으며 정교한 리스크관리를 위해 전문가를 영입했다.

신한카드가 처음부터 법인 설립으로 카자흐스탄 진출을 추진했던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는 리스사를 대상으로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다. 신한카드는 향후 시장 전망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법인 설립으로 선회했다. 신한카드는 기존 진출한 신한은행의 사업 경험을 활용해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친 후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당시 TF에서 인수 및 실사, 기획을 담당했던 인물이 정문호 법인장이다.

올해는 현지 자동차 판매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카론 시장 지배력 확보에 나섰다. 신한파이낸스는 업계 최초로 해외 사업에서 현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정문호 법인장은 "2021년 제휴를 시작으로 사업의 성장과 함께 미래 성장성을 양사가 인지했으며 신한카드가 설득해 투자를 이끌어냈다"라고 밝혔다. 신한파이낸스와 손잡은 아스터오토는 카자흐스탄 전역에 걸쳐 26개의 딜러 매장을 포함한 86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차별화 포지셔닝 전략 모색

정문호 법인장의 최대 현안은 적정 수준의 건전성 관리와 함께 영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신한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에 MFO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 연체율은 지난해말 6.23%에서 올해 6월말 6%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54%에서 3.52%로 개선했다. 올해 초 심사 및 채권부문의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신차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재편성한 노력이 주효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아스터오토와의 제휴를 계기로 높은 자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 289억원에 불과했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1981억원으로 확대됐다. 월평균 취급액은 21억원에서 지난 7월 기준 195억원으로 9배 이상 늘었다. 신한파이낸스는 현지 리테일 대출을 100%로 취급하고 있다. 리테일 대출 중에서 카론이 95%를 차지하며 캐쉬론(Cash loan)은 5% 수준이다. 카론 중에서는 신차 취급률이 71.8%며 나머지는 중고차다.

디지털 부문은 카론 중심에서 라이프 스타일 디지털 플랫폼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은 현지 인터넷은행 카스피(KASPI)가 1위 중고차 플랫폼 '깔료사', e-커머스, 지급결제 사업 등으로 지배적인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정문호 법인장은 "기존 카스피와는 차별적으로 시장내 포지셔닝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자체적인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신한파이낸스는 건전성 개선이 필요하고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점까지 카론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문호 법인장은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우량 고객과 담보력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리테일 대출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가 강점이 있는 지급 결제 사업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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