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계속기업 불확실' 범양건영, 유동성 악화 극복 관건②2013년 강병주 대표 체제 맞아, 2.6년 적자 지속…공사지연·미지급 문제 잇따라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8 07:24:41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 기반을 둔 건설사 '범양건영'이 유동성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금흐름이 막히면서 공사가 지연되거나 협력사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현장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인수 의무가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 꼬리표 떼기가 요원한 상황이다. 강병주 대표가 인수한 지 10년여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2013년 12월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던 '플라스코앤비'에 인수됐다. 1958년 8월 설립된 범양건영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받다 플라스코앤비를 최대주주로 하는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플라스코앤비는 국세청 공무원 출신인 강병주 대표가 설립한 부동산 개발 법인이다. 범양건영을 인수하기 전 플라스코앤비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분양 수입으로 512억원, 21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강 대표는 범양건영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부동산 개발에서 건설업까지 확대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던 범양건영은 강 대표를 만나 경영 정상화를 이뤄 2014년 7월부턴 주식 거래도 재개됐다. 강 대표는 범양건영 주택 브랜드인 '범양레우스'를 만들어 토목과 건축, 분야로 사세를 불렸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던 시점과 맞물려 범양건영은 2017년 흑자 전환과 2019년 이월결손금을 모두 보전에 성공했다.

2019년 매출액은 276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꺾인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적자 경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매출 외형은 불어났지만 수익성 악화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된 순손실 규모만 350억원에 달한다.


특히 외부 감사인은 범양건영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두고 유동성 문제 등을 꼽아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말까진 이어진 유동성 문제는 최근 범양건영이 시공하고 강 대표가 100% 대주주인 시행사 '커미더스'로부터 빌린 차입금과 공사 지연 지체상금을 상환하기도 힘든 상황으로 이어졌다. 범양건영이 신주를 발행해 채무를 상계한 것도 유동성 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올해 상반기 말 범양건영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억원에 못 미친다.

올해 상반기 범양건영은 서울 마포로1구역 제28·29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의 협력사 대금을 미지급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오피스텔 공사도 분양률이 저조한 탓에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협력사 미지급 문제까지 불거졌다. 특히 이 현장은 책임 준공 기한을 넘기면서 지난 3월 PF 채무 인수 의무도 발생했다.

여기에 수주 시장도 녹록하지 않은 데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축부문은 범양건영의 다른 사업부(토목 및 물류창고)와 달리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일련의 상황들을 고려하면 범양건영은 당분간 유동성 문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