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발 빠른 '넥스트 스텝', 셀비온 차세대 기술은 'ARC' 프로엔테라퓨틱스와 MOU 체결, 플랫폼 활용해 확장성 보완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31 09:01: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성공적인 코스닥 시장 데뷔를 마친 셀비온이 발 빠르게 차세대 기술 개발 준비에 착수한다. 핵심 파이프라인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를 이을 신약 개발을 위해 항암 신약 개발 전문 기업 '프로엔테라퓨틱스'와 손을 잡았다.셀비온의 넥스트 스텝은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RC)다. 셀비온만의 독자적 링커 기술에 프로엔테라퓨틱스의 타겟 바인더 개발 플랫폼 기술을 더해 전립선암 치료제 외 다양한 적응증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전립선암 치료제로 입증된 링커 기술…ArtBody 기술과 결합
셀비온은 지난 29일 프로엔테라퓨틱스와 'ARC 연구 및 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구, 개발 외에도 임상 및 생산, 상업화 모든 단계에서의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가 협업을 통해 개발하려고 하는 ARC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항암제인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와 유사한 형태의 신약이다. 합성의약품 대신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항체의약품 및 방사성의약품의 장점만을 결합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낼 수 있어 ADC와 마찬가지로 항암 분야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개발에는 셀비온의 독자적인 방사성의약품 링커 기술과 프로엔테라퓨틱스의 타겟 바인더 개발 플랫폼 'ArtBody' 기술이 활용된다.
셀비온의 링커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Lu-177-DGUL'을 통해서 그 우수성이 입증됐다. 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Lu-177)과 전립선암 타깃 유도체 GUL을 이어주는 링커 구조의 차별화로 임상 결과 경쟁 제품 대비 우월한 약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신약 개발에도 셀비온은 동위원소 'Lu-177'을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Lu-177은 암 세포내에서 강력한 베타방사선을 연쇄적으로 방출해 암세포내 DNA를 손상시켜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암 치료용 동위원소다.
프로엔테라퓨틱스의 ArtBody 플랫폼은 '이중 타깃 동시결합 바인더 단백질'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두 종류의 종양연관항원(TAA, tumor associated antigen)을 동시에 인식해 타겟팅이 이뤄지는 것이 주요 특성이다. 매우 높은 종양선택성을 가지는 반면 약동학적 측면에서 항체보다 우수한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됐다.
◇위암·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제 개발 가속화 기대…동위원소 AC-225도 준비
ARC 신약 개발이 현실화되면 현재 전립선암 치료제로 국한돼 있는 셀비온의 사업 분야가 빠른 속도로 확장될 수 있다. 치료용 동위원소를 하나의 유도체에 연결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적응증이 한 가지에 국한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현재 셀비온은 Lu-177-DGUL 외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아직은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ArtBody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 셀비온의 기술을 한 가지 적응증이 아닌 다양한 적응증에 빠르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넓은 범위로 기술 개발을 진행한 후 그 중 효과가 뛰어난 적응증에 연구 인력을 집중할 수 있다.
박재민 셀비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ARC 신약 개발에 나서게 되면 저희만의 링커 기술에 확장성을 더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개발 중인 고형암 치료제 개발 등에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Lu-177 외 악티늄-225(AC-225) 등 다른 치료용 동위원소로도 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AC-225는 Lu-177에서 방출되는 베타선보다 강력한 알파입자를 방출한다.
박 부사장은 "지금은 Lu-177이 가장 보편화된 치료용 동위원소지만 ARC 신약 개발이 실제로 이뤄지는 1~2년 후에는 AC-225가 더욱 보편화될 수 있다"며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두 동위원소 모두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권 셀비온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엔테라퓨틱스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협력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Ac-225를 사용해 글로벌 빅파마에 필적하는 혁신적인 ARC 신약 개발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테크랩스, 마케팅 효과에 3분기 매출·영업익 성장
- 금양인터내셔날 와인 '1865', 11월 한 달 간 이벤트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상장 후 발 빠른 '넥스트 스텝', 셀비온 차세대 기술은 'ARC'
- [HLB제약은 지금]4년간 4배 늘어난 자본, 그룹 책임질 미래기술 투자 첨병
- [SG헬스케어 IPO In-depth]연이은 정정신고에 스팩주가 '널뛰기', 혼란스러운 투자자
- [thebell note]제약사에 필요한 '대기업 DNA'
- [HLB제약은 지금]늘어난 주식물량에도 시총 5배, 그룹 따라 울고 웃는 주가
- [2024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바이오 상장 문턱 '전문가회의'…'특허·인력' 관리도 중요"
- [2024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바이오 IPO 회복, 거래소 심사기준 '보수적 기술계획서'
- [SG헬스케어 IPO In-depth]수주사업 한계 '수익 변동성', '라인업·신사업' 안착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