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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벤처 펀드' 농협, 이종산업 딥테크 투자 의지 이경춘 농협중앙회 국장 "농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 스타트업 발굴"

이성우 기자공개 2024-11-04 07:20:4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계열사들과 500억원대 벤처펀드 2개를 조성한 농협중앙회가 이종산업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농협중앙회가 2022년 조성한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는 농업 관련 기업에만 투자했지만, 올해 결성한 '희망농업혁신펀드'는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마수걸이 투자를 진행하지 못한 희망농업혁신펀드는 투자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경춘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 국장은 지난 29일 소풍벤처스 농식품 특화 데모데이에서 더벨 기자를 만나 농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이종산업 딥테크 기업 투자에 힘을 싣겠다고 전했다. 4년 전 만들어진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는 조직에 혁신 기술을 도입해 확산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직 내 인공지능(AI)를 도입하거나, 농업 관련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아 농업인들이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계열사들과 함께 530억원 규모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와 511억원 규모 희망농업혁신펀드를 조성했다. 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겨냥해 펀드를 조성한 것은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가 처음이라는 게 농협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희망농업혁신펀드도 농업에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펀드들의 공동 운용사는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다.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가 주도적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추천하면, 스타트업 발굴에 익숙하지 않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심사한다. NH벤처투자는 두 펀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경춘 국장은 "1차 펀드(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는 농업 관련 스타트업에만 투자를 하도록 범위를 설정하다보니 투자처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내달 출범 2주년을 맞는 1차 펀드는 지금까지 6개 기업에 약 235억원을 투자했다. 아직 펀드 자금의 절반도 사용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는 농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 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반 농산물 선별 솔루션 기업 '에이오팜', 농기계 자율 주행 모듈 기업 '긴트', 도축 로봇 기업 로보스, 축산물 유통 플랫폼 기업 '정육각', 축산물 가공식품 제조기업 '설성푸드', 식자재 유통 플랫폼 '푸드팡'이다.

농업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농협중앙회는 2차 펀드(희망농업혁신펀드)에선 투자 범위를 넓혔다. 이 국장은 "1차 펀드와 달리 2차 펀드는 농업에 적용이 가능한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까지 투자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소풍벤처스 농식품 특화 데모데이에서 소개된 로봇 AI 기반 폐배터리 분해 스타트업 '토트'도 투자 고려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토트는 농산물 포장 공정에 자사 솔루션 도입을 제안했다. 폐배터리를 분해하는 정교한 기술을 농업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마련된 희망농업혁신펀드는 아직 마수걸이 투자를 못한 상황이다. 이 국장은 "1차 펀드가 아직 소진이 안 됐다"며 "2차 펀드는 지난 6월에 만들어진 이후 투자할만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차 펀드가 소진되기 전에 2차 펀드도 동시에 투자해도 상관은 없다"며 "농업이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라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혁신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와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또 혁신 기술을 도입해 농업이 좋은 직장돼야 젊은층이 유입되고, 산업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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