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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분당 1주 거래' 아이디스홀딩스, 호재 부족에 멀어진 관심⑤1년 중 47일 1000주 미만 거래, 올해만 34회 발생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04 08:18:20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스홀딩스는 인적분할 이후인 2011년 8월 재상장했다.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가 핵심 자회사인 아이디스의 지배력을 굳히기 위해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면서 이뤄진 인적분할이다.

초기에는 아이디스홀딩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며 김 대표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아이디스와 아이디스홀딩스 주식을 스와프하려던 구상이 틀어질 정도로 지주사의 주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 후유증도 극복할 정도로 사업이 잘되던 게 오히려 김 대표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그런 아이디스홀딩스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인수·합병(M&A) 소식이 지난해 3월 이후로 끊기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1분당 1주도 겨우 거래될 만큼 심각해졌다. M&A를 비롯한 새 호재가 시급해졌다.

◇뜻밖의 고공행진, 공개매수로 '급커브'

아이디스홀딩스는 2011년 7월 영상보안기기 제조와 판매를 맡는 사업부를 '아이디스'로 인적분할한 뒤 남은 지주사다. 분할 후 지주사가 재상장한 건 그 해 8월 2일이다.

재상장 초기 9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2011년 말 1만4000원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꾸준히 10만주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활발했다.

사업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이다. 전년도인 2010년 아이디스는 창립 이래 첫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나간 후유증을 제대로 회복하지 않은 해였지만 프리미엄 제품군과 중·저가 라인업이 고루 선방해 더 값졌다.

하지만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는 웃을 수만은 없었다. 아이디스홀딩스와 아이디스 주식 스와프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원래 계획은 아이디스 주가가 오르면 김 대표가 갖고 있는 아이디스홀딩스 주식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디스홀딩스는 2011년 11월에만 상한가를 5회나 기록했다.

적대적 M&A가 우려될 정도로 지분이 낮았던 김 대표에게는 지배력 안정이 최우선 과제였다. 분할 직전 김 대표의 지분은 17.21%에 불과했다. 소액주주(19.28%)보다도 지분이 낮았다. 한국밸류자산운용(11.5%) 등 외부 지분을 합치면 40.94%에 달했다.

의도하지 않았던 아이디스홀딩스의 고공 행진으로 김 대표는 공개매수라는 새로운 방식을 골라야 했다. 결국 2012년 4월 아이디스홀딩스는 아이디스 주식 70만주를 주당 5만2000원에 매입했다. 아이디스의 특수관계자 지분은 김 대표와 아이디스홀딩스를 포함해 45.01%까지 늘어났다.

◇잠잠한 아이디스홀딩스, 얼어붙은 거래

이러한 인기는 2010년 중반에 접어들며 조금씩 식기 시작했다. 2016년 5월 23일 아이디스홀딩스의 거래량은 14주에 불과했다. 거래 자체가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반면 주가는 1만5000원대 후반에서 1만7000원대 사이를 오르내리는 점은 위안이었다. 핵심 사업을 맡는 아이디스가 위탁 생산 방식에서 자체 브랜드 생산으로 전환한 성과를 조금씩 보고 있었다. 연결회사가 적었던 초창기에 아이디스 성과에 따라 주가와 거래량이 출렁거렸다.

최근에는 M&A 소식이 아이디스홀딩스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용 소프트웨어 제작사 '링크제니시스'와 미국 CCTV 시장 6위 업체 '코스타 테크놀러지' 인수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 3월 말 무렵 두 회사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기간 아이디스홀딩스 주식은 1만3500원대에서 1만4000원대로 뛰었다. 평균 4000주 거래되던 주식 수도 평균 2만2000주를 넘겼다.

하지만 인수 직후인 같은 해 4월 아이디스홀딩스의 주가는 1만3000원대로 회귀했다. 거래량 역시 인수 소식 이전으로 돌아갔다. M&A 기업과 본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장기 캐시카우 발굴 성과가 부족한 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출처=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반짝' 효과를 주던 M&A 소식마저 올해 잠잠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달 31일 기준 1년(245거래일) 평균 거래량은 7698주다. 같은 기간 1000주 미만 거래일은 47일(19.2%)이었는데, 이 중 34일이 올해 발생했다.

특히 이달 들어 거래는 더 얼어붙었다. 올 10월 평균 거래량은 2757주에 불과했다. 31일 거래량도 410주에 그쳤다. 분당 1주씩만 거래된 셈이다. 거래대금은 378만원에 머물렀다. 추가적인 단기 M&A 계획은 없는 만큼 '얼음장 거래'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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