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서밋 2024]'메모리 선두 눈앞' SK하이닉스, 비결은 '파트너십'엔비디아·TSMC 등 협업 강조, '초협력 ORP'도 언급
김도현 기자공개 2024-11-06 08:56:5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주최로 열린 'SK AI 서밋 2024'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산업계에서 인공지능(AI)이 대세 키워드인데다 유력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 영향이다. 공개 개최로 일반 관람객들이 모여든 점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번 행사에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함께했지만 주인공은 단연 SK하이닉스였다. 가장 많은 세션을 소화하기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워 반도체 시장 판도를 바꾸면서 AI 시대 최대 수혜자로 꼽히면서다.
이에 따라 SK그룹 안팎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환골탈태'다. 이제는 메모리 업계 1위 등극을 노릴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이같은 결과에 HBM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이 결정적이었다. HBM 주도권을 잡은 배경도 마찬가지다.
박상수 SK하이닉스 TL(사진)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SK AI 서밋 2024를 통해 "'퍼스트 무버'로서 여정은 외로웠지만 '초협력 ORP(Open Research Platform)'를 구축하는 등 협력 모델을 만들면서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ORP는 기술 혁신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선제적 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TL은 "첫 번째 과제로 하드웨어 레벨 등의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팹리스, 스타트업, 학계, 로직업체, 장비사 등과 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4일) 키노트를 진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최 회장은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설루션을 묶어 AI 보틀넥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기조연설 도중 굴지의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영상으로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엔비디아 젠슨 황, TSMC 웨이저자, 오픈AI 그렉 브로크만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SK하이닉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다. MS는 SK하이닉스로부터 서버용 메모리를 대거 구매하면서 교류 중이다. 엔비디아는 HBM 최대 고객으로 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TSMC는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등을 생산하고 차세대 HBM에서도 손을 잡을 예정이다. 오픈AI는 '챗GPT' AI 시장을 선도하는 곳으로 SK하이닉스의 잠재 대형 고객으로 꼽힌다.
젠슨 황 CEO(사진)는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 사장도 "고객과 파트너,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넥스트 HBM'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CXL(Compute Express Link), PIM(Processing in Memory) 등이 대표적이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및 GPU, 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대용량, 초고속 연산을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PIM은 메모리 병목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연산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박 TL은 "다들 SK하이닉스에 HBM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래 기술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제품 상용화는 아직이지만 기술력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라면서 "지금의 대세감에 자신감을 가질 만큼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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