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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사업전환·해외 진출 파트너 성우하이텍④현대차 몰딩 납품 계기, 부품사 변신…인도 합작사, 종속기업 편입 후 흑자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08 07:32:41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 중 현지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연구개발(R&D) 등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계속되는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인도 현지에 진출해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해 온 회사들이다. 더벨이 현대차 공급망에 속한 부품사의 인도법인 성장 과정과 미래 전망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77년 성우금속이라는 사명으로 출발한 성우하이텍은 현대자동차를 만나며 사업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본래 주방기구, 농기구 등을 생산·판매하던 회사가 1983년 현대차에 몰딩을 납품하며 자동차 부품사로 변신했다. 아직까지 정관상 사업목적에 주방용품 제조업이 남아있긴 하나 '미영위'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차량 충돌 시 충격흡수 부품인 범퍼레일(BUMPER RAIL)은 국내 경쟁사가 없어 사실상 성우하이텍이 독점하고 있다. 해당 물량을 받는 현대차는 계열사 현대제철 등과 함께 철판 등 주요 원자재를 공급해 성우하이텍의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을 지원한다. 성우하이텍은 소량이긴 하지만 현대제철 지분(0.33%)도 들고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성우하이텍은 현대차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로 옆자리에 있었다. 현재 중국, 체코, 러시아, 독일, 인도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데 이중 첫 글로벌 진출 지역이 바로 인도였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가 인도법인(1996년)을 설립하고 바로 이듬해에 현지 법인을 출범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해당 법인의 사명은 SHI(Sungwoo Hitech India)로 성우하이텍과 인도 자동차 부품사 JBM, 일본 미쓰비시 등 3사가 합작 설립했다. 출범 당시 사명은 출자사의 사명을 넣어 JBM성우리미티드(JSL)였다. 첫 해외법인이었던 만큼 성우하이텍의 창업주인 이명근 회장이 직접 출범식 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3사 공동기업으로 있던 SHI가 현 사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종속기업으로 포함된 시기는 2014년이다. 성우하이텍은 2005년 미쓰비시 측이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해 SHI의 지분율을 45%로 끌어올렸다. 2014년에는 나머지 잔여 지분을 300억원에 인수, SHI를 종속기업으로 끌어올렸다.

SHI를 종속기업으로 독자 경영에 나선 배경에는 인도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를 겪던 시기였지만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인도 시장 확대에 따라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2015년부터는 기타 매출로 분류하던 인도 지역 매출을 별도로 빼내 외형 성장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2015년 2326억원이었던 인도 매출은 지난해 기준 547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내부거래 제거 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21%에서 10.03%로 뛰었다.



연이은 외형 성장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SHI가 성우하이텍 종속기업으로 편입될 때만 해도 SHI와 또다른 자회사 SSP(Sungwoo Stamping PVT)는 당기순손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종속기업 편입 뒤에도 양사 모두 2016년까지 순손실을 냈다.

과거 합작 구조일 당시에는 주주사에 배당을 집행하다 보니 이에 따라 현금이 빠져나가야 했지만 종속기업이 된 뒤에는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실제 이들 회사는 2014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으나 이듬해부터는 플러스(+)를 유지했다. 국내 본사 입장에선 배당으로 현금을 창출할 기회를 잃었지만 꾸준히 흑자를 내는 핵심 사업장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와의 끈끈한 관계로 성우하이텍은 올해 신규 현지법인을 추가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푸네 공장을 인수하면서 성우하이텍 입장에선 해당 물량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올 1월 267억원을 투자해 성우하이텍푸네(Sungwoo Hitech Pune)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성우하이텍의 신규 해외법인 출자는 2021년 미국(Sungwoo Hitech America)에 투자한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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