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사외이사 5명까지 확대…IPO 염두한 이사회 개편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12 08:19:42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닻을 올리면서 올해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들어 사외이사의 수를 3명에서 5명까지 확대하면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확 늘렸다.또한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대폭 늘렸다. 2023년까지만 해도 ESG 위원회만 별도로 두고 있었으나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심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IPO를 앞두고 의무 사항인 소위원회를 비롯해, 다수의 위원회를 만든 것이다.
◇ 사외이사 비중 33→62%까지 확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4164만여주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1494만여주다. 현재 발행 주식수가 3417만여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주식수 절반이 구주매출로 파악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했다.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상장 주관사 입찰 제안요청서(REP)를 뿌렸고 프리젠테이션(PT)를 통해 지난해 10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꼬박 1년여 만에 예심 청구를 진행한 것이다.
예심 청구 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상장 전 상법상 규정된 사외이사와 상근 감사 등을 선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별도 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긴 만큼 이에 걸맞은 이사회를 꾸린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했다. 김희연 전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양병수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선임하면서 사외이사 수를 5명까지 늘렸다. 김 사외이사는 여성인 만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부과되는 성별 다양성 기준도 충족시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외이사의 수를 늘리는 대신 사내이사의 수는 줄였다. 2023년말까지만 하더라도 박찬복 대표, 김공수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 최명호 경영지원본부장(CFO·상무), 김태웅 안전환경혁신부문장(상무보), 장기룡 택배사업본부장(상무) 등 5명이 사내이사로 있었다.
지난해 롯데그룹 인사에 따라 임원이 다수 바뀌었고 현재 이사회에는 강병구 대표, 김공수 LIST본부장(전무)만 사내이사로 있다. 올해 3월 최명호 상무도 연임이 되었으나 6월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주요주주인 엘엘에이치 측 인사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 투자본부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33.3%에서 62.5%가 됐다.
◇ 소위원회 4개 신설…의무 없는 보상위·내부거래위도 설치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대폭 늘렸다. 올해 3월 22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의 건을 가결했고 이에 따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거래심의위원회, 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4개의 소위원회를 신설했다. 각 소위원회에 포함되는 위원들도 이때 구성했다.
당초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위원회는 2021년 8월 만든 ESG 위원회뿐이었다. 당시 그룹 전반적으로 ESG 경영을 선포하면서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2022년 사업연도부터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다.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감사를 뒀으나 올해부터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올해 선임한 김희연·양병수 사외이사와 더불어 최병일 사외이사(한국고등재육재단 사무총장)이 위원으로 있다.
내부거래심의위원회는 대규모 내부거래 심사 및 승인과 내부거래 세부 현황 등을 들여다본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특수관계자 거래가 상당한 만큼 이를 소위원회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김희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충배·양병수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총 6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아세븐(1207억원), 롯데웰푸드(973억원), 롯데칠성음료(921억원) 순이었다. 상반기 연결 매출 1조7807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2023년 기준 특수관계자 매출 1조1731억원으로 비중은 3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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