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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정순영 총괄법인장, 중미 수직계열화 최우선 과제③미국 공략 교두보 중미 총괄, 원사-원단 일괄 생산공정 구축 지원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0 07:34:46

[편집자주]

한세실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버텨내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부분들이 실적 개선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한세실업은 향후 주력 사업인 의류제조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한세실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 중앙 아메리카 법인은 니카라과와 과테말라, 아이티, 엘살바도르 등 4개국에 걸쳐 생산기지를 설립해 운영되고 있다. 중미 생산기지의 중요도는 최근 미국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경향이 심화되며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대부분인 한세실업은 중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인 중미 지역을 총괄하는 인물은 정순영 중미 총괄법인장(사진)이다. 정 총괄법인장은 중미 생산기지에 과학적 생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봉제 생산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원사-원단 일괄 생산공정 구축을 통해 중미 수직계열화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16년 이후 중미 총괄 맡아, 생산관리 시스템 고도화

한세실업의 중미 지역 진출은 오히려 베트남(2001년)보다 앞선 1998년에 이뤄졌다. 당시 미국시장 수출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한 니카라과에 진출했다.

니카라과 생산법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 90개 라인에 약 3000만장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으로 성장했다.

이후 2005년 9월 과테말라, 2017년 아이티 등으로 생산기지를 확장해왔다. 올해는 엘살바도르까지 진출하며 향후 액티브웨어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

정 총괄법인장은 한세실업 중미총괄법인장 자리를 약 9년 동안 맡고 있는 '중미통'으로 평가된다.

1967년생인 그는 1991년 신성통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인도 뭄바이 지사장, 베트남 법인장, 수출부문장 등 해외 경력을 쌓고 2008년 한세실업에 합류했다. 한세실업에서는 영업부서장과 LI & FUNG 영업 부본부장을 맡아 영업 역량까지 갖추게 된다. 이후 2016년 중미총괄법인장을 맡아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그는 2016년 중미총괄법인장으로 부임한 이후 중미 지역의 공정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건비 비중이 큰 봉제산업의 특성상 공정관리 효율화는 비용절감에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생산 기술진의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생산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SFC(shop floor control)를 도입해 생산라인에 접목했다. SFC는 생산 라인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 지시나 작업장의 정보상태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작업자 개개인의 작업량 확인 및 예정업무 등을 관리해 생산 과정 전반의 생산량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정 총괄법인장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섬유 기계 소프트웨어 박람회에서 미국, 영국의 선진화 생산 관리시스템인 'shop floor control 시스템'을 접했다"며 "이후 산업 엔지니어링에 기초한 관리 방식을 채택하고 이를 보급, 확대하는 전략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도 높아진 중미 지역, 수직계열화 최우선 과제

최근 들어 한세실업 내 중미 생산기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는 베트남 법인이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베트남 호치민에 락다운 조치가 내려지며 생산 및 물류에 큰 차질을 맞았다. 이에 한세실업은 중미 생산기지를 키워 지역간 불균형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니어쇼어링(미국 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의 전초기지로도 중미 지역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 한세실업은 매출의 90%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니어쇼어링의 필요성이 큰 편이다. 현재 중미 지역에는 봉제생산시설만 갖추고 있지만 향후 원단생산시설까지 확대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미 한세실업은 원사에서 원단까지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에 2022~2024년까지 약 1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향후 약 3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중미 수직계열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내년 4분기 과테말라 에코스핀 1공장이 오픈하면 중미 수직계열화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괄법인장은 "과테말라 지역에 세계 최초의 'All in one complex(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완성을 통해 원사, 원단 생산 공정을 한 곳에 집중해 경쟁력 우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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