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그룹 지원에도 재무구조 개선 '아직' '유·무상증자·합병' 효과, 자본잠식률 94.8%→41.6%…수익성 제고 필요성
김혜중 기자공개 2024-05-02 09:46:2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플라자(옛 에이케이에스앤디)가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룹의 지원, 계열사 흡수합병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아직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지 못했다. 재무 부담이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부터 비롯됐기에 수익성 제고를 선결 과제로 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감사보고서에 따르면 AK플라자의 2023년 부채비율은 703%를 기록했다. 2022년 4110%에서 3407%p 낮추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22년 말 1450억원 수준이었던 결손금도 2023년 707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률도 94.8%에서 41.6%로 축소됐다.
가장 주효한 원인은 2023년 초 단행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다. AK플라자는 결손금 보전을 위한 목적의 무상감자를 실시하면서 자본금을 2256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줄였다. 무상감자는 자본의 삭감이 아닌 자본이 속한 위치를 조정하는 개념으로 감소한 자본금 2030억원 중 1182억원은 결손금 보전에, 848억원은 자본조정에 사용했다.
AK플라자는 무상감자와 함께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다. 모회사 AK홀딩스로부터 790억원을, 계열사 애경자산관리로부터 212억원을 수혈받았다. 이를 통해 자본을 1020억원 늘리면서 부채비율을 완화할 수 있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끊이지 않았다. AK플라자가 운영하고 있는 네 백화점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수원애경역사를 흡수합병했다. 합병을 통해 370억원의 자본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수원애경역사가 지닌 차입금까지 함께 AK플라자로 넘어오면서 차입 부담은 다소 늘었다. 2023년 말 기준 AK플라자의 장·단기차입금의 합계는 2830억원으로 직전연도(1828억원) 대비 54.8% 늘었다.
AK플라자의 재무구조가 본격적으로 악화하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시기부터다. 2019년 자본잠식률은 54% 수준이었지만 2020년 80%로 증가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3000만원에서 마이너스(-) 2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195%에서 592%까지 늘어났다.
결국 적자 기조가 지속되는 한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어렵다는 평가다. AK플라자의 2023년 영업손실은 직전연도(191억원) 대비 36% 늘어난 26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3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리다.
다만 수원애경역사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는 있다. 수원애경역사는 매년 100억원~200억원 대의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을 지녔기에 장기적 관점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올해 AK플라자가 기록한 영업이익에는 수원애경역사의 12월 실적만 반영됐다. 만약 지난해 전체 수원애경역사의 실적이 반영된다면 영업손실 폭은 55억원 수준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AK플라자는 이외에도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VIP 전략을 수정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역 근린 정책을 더 강화하면서 체험형 공간과 카페 등을 중심으로 공간 브랜딩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항상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지역 친화적 MD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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