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차기 리더는]행장 인선 키워드 '영업력→리밸런싱' 변화 조짐'KPI 1위' 달성한 조병규 행장 선임…이번 자추위는 '관리형' 후보에 무게
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7 12: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우리은행장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핵심 키워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자추위는 영업력을 강조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핵심역량지표(KPI) 1위 이력이 있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선임했다. 이번에도 후보 평가 점수보단 현재 가장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현재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리밸런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기업대출 잔액을 줄여야 금융 당국의 자본적정성 관리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주주환원 계획도 무리 없이 이행할 수 있다. 잔고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 지표 개선을 병행할 수 있는 관리형 CEO를 선임하는 데 자추위가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계량 점수보다 유형 중시…임종룡 회장 판단 주목

이번 인선은 지난해와 달리 롱리스트 후보군을 극비에 부친 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승계 절차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임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롱리스트 후보군 4명을 공개한 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자추위는 이번 인선이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중 진행되고 있어 롱리스트 명단 공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명확한 인선 기준도 공개되지 않았다. 임 회장은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개시하고 후보군을 공개하는 동시에 가장 중시하는 평가 기준도 밝혔다. 임 회장이 내 건 키워드는 '영업력'이다. 지주는 전략에, 계열사는 영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리은행장도 영업력을 갖춘 인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지점장 시절 KPI 1위 이력을 가진 조 행장이 선임됐다.
조 행장 선임 이후 우리은행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발표를 맡았던 이정수 우리은행 전략부문 부사장은 계량 점수를 중시하기보다 실행형, 전략형 등으로 후보를 분류하고 해당 유형에서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영업력을 중시한 게 해당 유형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조 행장 선임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출 자산 감축하고 수익성 높여야
이번 자추위에서도 자추위원장인 임 회장이 선호하는 유형의 후보가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대출 잔액이 과도하게 늘어난 게 리더십 교체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번에는 영업력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조성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경영진 사이에서 가장 중시되는 키워드는 '리밸런싱'이다.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는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그룹 자본적정성 개선 단초를 마련하는 게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금융은 자본비율을 개선해야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및 경영실태평가를 무사히 넘기고 동양생명 인수도 마무리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자산 규모를 감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정된 자본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대출 자산을 줄이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부실한 자산을 줄이고 내실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차기 우리은행장에게 요구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업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KPI가 변경된 이후 자산 리밸런싱 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폭이 제한되는 조건에서 적절한 자본 활용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인물이 자추위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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