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IT 역량 확보에 진심 M&A 이어 채용까지 'B2B' 강화 핵심 분자진단 기술 맞춤형 서비스 추진, '이스라엘·스페인'서 착수
김진호 기자공개 2024-11-29 08:40:2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젠이 분자진단의 디지털화를 강화하기 위해 IT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IT 기업 2곳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 인력 확보에 나섰다.씨젠은 자사 제품을 도입하려는 파트너 기업과 B2B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IT 역량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고객사에 특화된 맞춤형 소프트웨어나 ‘사용자 경험 및 환경(UX/UI)'을 구축해 보다 원할하게 파트너링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UX/UI 및 소프트웨어 특화 기업 인수, 부문별 인력 채용 추진
28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이달 말까지를 기한으로 4개 부문의 자체 IT 인력을 모집하기 위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plication Architect △Spring boot △Full-Stack △Python 개발자 등이다. 분야별로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자가 대상이다.
채용공고에서 씨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고 분자진단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스프링거 네이처와 함께 신드로믹 PCR 진단시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술공유사업을 통한 분자진단의 대중화 등에 힘쓰고 있다고도 밝혔다.
씨젠이 IT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채용모집 대상자를 컴퓨터 공학, 소프트웨어 공학 또는 관련 분야 학사 이상으로 한정해두기도 했다. 분자진단 기술의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씨젠은 올해 IT 기업 2곳을 인수하며 그간 외주화했던 관련 역량을 내재화 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1월과 6월 각각 UX/UI 전문 기업 ‘브렉스’, 소프트웨어 전문 ‘펜타웍스’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씨젠은 현금과 자사주를 활용해 브렉스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데 약 65억6000만원, 펜타웍스는 88억9000만원을 투입했다.
2019년에 설립된 브렉스는 신한은행, 쿠팡, 이마트 등과 굵직한 젝트를 수행한 기업이다. 또 펜타웍스도 2015년부터 국내 유통사나 건설사의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에 다수 참여했다.
이번 IT 인력 채용 역시 앞서 인수한 2곳 자회사와의 역량을 결합 및 확장하는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Aplication Architect는 펜타웍스의 주요 사업 영역인 소프트웨어 시스템 설계 및 확장 기술 분야다. Spring boot 개발자는 이런 시스템을 운영 및 유지보수하거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담당한다. Full-Stack 개발자는 UX/UI 최적화 등 개발된 코드의 품질 향상이나 최적화를 진행하는 역량을 갖춘 인력이다.
씨젠 관계자는 “ERP(전사적 자원관리)나 CRM(고객 관계 관리), 연구개발(R&D) 등 회사의 운영부터 사업 및 연구개발까지 여러 영역에서 IT가 뒷받침돼야한다”며 “이를 직접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및 스페인 파트너사와 기술 공유 사업, 현지 합작사도 예고
이렇게 확보한 IT 역량을 기반으로 씨젠은 기술 공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있는 기업 고객이 씨젠의 고유 기술을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하거나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씨젠의 대표적인 기술은 신드로믹 정량 중합쇼소 연쇄반응(PCR)이다. 이를 활용하면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병원체를 하나의 튜브로 진단할 수 있다.
△코로나19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 △설사를 유발하는 장 바이러스 종합 검사 △약제 내성과 결핵 △그 외 다양한 동식물 진단 검사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씨젠은 지난해 3월 이스라엘 '하이랩스'와 기술 공유 계약을 맺었고 올해 10월에는 스페인 1위 진단기업 '웨펜'과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스페인 정부의 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중 합작사 '위펜-씨젠'도 현지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역별 파트너사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UX/UI 환경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비공개 사이트를 만들어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다만 관련 내용은 고객사만 접속할 수 있는 인트라넷 환경을 구축해 제공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는 상태다.
씨젠 관계자는 “기술 공유 사업 진행 과정에서 온라인 창구를 통해 소통하고 그렇게 오가는 내용의 보안도 유지돼야 한다”며 “자회사로 인수한 기업의 IT 역량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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